정보통신공사업계에 LG유플러스 최저가 입찰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진행된 공사 입찰 사례에서 최저가로 예가의 50% 이하에 낙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사들은 대·중소기업 상생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면서도 LG유플러스의 눈치만 보느라 불평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유·무선 통신망 구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제를 시행, 40∼50% 낙찰이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낮은 낙찰률은 LG유플러스가 최근 입찰을 최저가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진행된 입찰에서는 지역별 입찰 참여 제한도 풀어 사실상 전국적인 입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은 통신공사의 특성상 각 권역별로 묶어 해당 지역 협력사를 중심으로 입찰을 진행해 왔다. 최근 낙찰률이 크게 낮아진 주요 원인이다.
다른 통신사는 이런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KT의 통신공사 계약방식은 5000만원을 기준으로 지명 경쟁과 수의 계약으로 진행된다.
지명 경쟁은 목표가격의 80.45% 이하 입찰가 중 최고 높은 금액을 써낸 업체를 선정한다. 15억원이 넘는 공사의 기준은 77.95%다. 덤핑 경쟁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지명 경쟁 참가 대상은 여러 조건으로 정한 3개 분야의 업체별 분류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KT는 이 같은 업체 선정 조건을 투명하게 공개,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
SK텔레콤의 경우도 무제한 경쟁 입찰이 아닌 협력사에 일정 공사 물량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이윤이 남으니까 공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공사업체의 특성상 인력과 장비를 돌리기 위해서는 손해 보는 공사도 수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경쟁 입찰을 통한 가격경쟁 자체는 기업의 정당한 사업 활동에 속하지만 그 금액이 직접 공사비에도 못 미친다면 법적·도의적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과 권역별 입찰이 아닌 전국 단위 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최저가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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