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원조 디즈니가 돌아왔다. 10일 개봉한 ‘라푼젤’은 북미 지역에서 온통 ‘금발 물결’을 일으킨 히트작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에서 출발한 태생적 친근함과 디즈니적 드라마타이징으로 업그레이드해 디즈니의 독창적인 비주얼로 완성도를 높였다.
라푼젤은 미국 현지에서 개봉 2주째 주말 3일간 2161만달러를 기록, 해리포터마저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특히 오프닝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라푼젤은 개봉 5일간 69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 ‘토이스토리2’에 이어 역대 추수감사절 오프닝 성적 2위를 기록했다.
줄거리는 원작과 ‘살짝’ 다르다. 18년간 탑 속에 갇혀 지낸 소녀 라푼젤은 탑에 침입한 도둑을 한 손으로 때려잡는다. 그리고 그를 협박해 꿈에도 그리던 탑 바깥으로의 모험을 떠난다. 과잉보호 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세상을 험난한 곳으로만 여기던 라푼젤은 새로운 모험을 즐긴다.
영화 감상 포인트는 라푼젤의 머리카락이다. 제작 중 가장 손이 많이 간 것으로 시각효과 감독과 머리카락 애니메이션 전문가, CG 감독, 기술 감독, 헤어 기술자 등 수십명의 전문가가 70피트(21미터)에 달하는 머리결의 섬세한 움직임과 빛깔의 미묘한 변화를 표현,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CG 장인들이 ‘한가닥 한가닥’ 신경을 쓴 셈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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