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인지과학의 미래

 저출산 고령화는 앞으로 20년 후에 정치·사회·경제·교육·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심각한 문제를 던져줄 것이다. 2002년 미국과학재단이 발표한 NBCI에서는 2030년엔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어 결국 고령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이후 나노-바이오-정보기술에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기술을 융합해 연구하기 시작한다.

 곧 이어 유럽(EC)도 2004년에 미국 NBIC에 인문사회과학을 포함시키는 정책을 발표한다. 일본도 인지과학기술을 포함하는 신산업창조전략을 2004년에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늦었지만 2008년에 국가융합기술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해 인지과학뿐 아니라 뇌신경과학 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분주하다.

 왜 인지신경과학인가? 일터로 돌아오는 고령자들은 눈이 어둡고 귀가 잘 안 들리며 팔과 다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바로 생각으로 로봇이나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염동(Telekinesis) 기술 즉 칩(Chip)을 두뇌에 이식하거나 이식하지 않고 뇌파를 감지해 기계를 작동시키는 두뇌-기계 상호작용(Brain Machine Interface) 기술이다.

 가장 빠른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듀크대학은 2003년에 원숭이의 운동 중추기관에 칩을 이식하고 원숭이가 생각하는 대로 950㎞ 거리의 로봇 팔을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했다. 뇌의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무선으로 원격 조정한 것이다.

 2005년에 브라운대학은 목 부상으로 팔다리를 쓸 수 없는 사람의 두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하는 대로 컴퓨터의 화면을 작동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금은 의자에 앉아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로써 신경마비 남자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뇌출혈로 쓰러져 전신 마비에 말을 못하는 여성의 두뇌에 칩을 이식해 신문을 검색하며 컴퓨터에 글을 쓰고 손자를 돌보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풍환자가 팔다리 없이 정상인처럼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2010년에 최첨단 센서와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앞차와의 거리, 신호등, 규정 속도, 좌회전 우회전 등을 자유자재로 하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를 잇는 101번 도로에서 1000마일을 달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일터로 출퇴근하는 시대를 연 것이다.

 2030년, 2040년에 고령자들이 일터로 복귀한다. 그러나 고령자들은 인지신경과학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어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고령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인간수행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솔루션 기술은 차세대 미래 시장으로 떠 오를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의료용·수술용·약제조용 로봇 시장을 석권하고 있듯이 이 미래시장을 석권할 것임도 자명하다.

 우리나라도 기회는 있다. 즉 뇌파를 감지하는 동양적 신비의 비이식 기술에 집중과 선택을 한다면 미래 시장의 파이를 가져 올 수 있다.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세상, 생각하는 대로 표현되는 세상, 생각이 에너지인 세상, 뇌와 컴퓨터간의 다운 및 업로드가 가능한 세상, 그런 사이버 불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차원용 아스팩 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wycha@studybusin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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