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우일렉을 인수키로 한 엔텍합컨소시엄이 당초 7일로 예정됐던 잔금납입기한 연장을 요청, 채권단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대우일렉 채권단은 7일 오전부터 각 사별로 이사회를 갖고, 이란계 다국적 가전회사인 엔텍합의 인수잔금 납부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지 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인수대금 납입기간 연장 △투자확약서 제출 △감자 및 출자전환 여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채권금융기관의 이사회 결정에 따라 연초 전자업계의 최고 인수합병(M&A) 관심사인 대우일렉 처리 향방이 결정 날 전망이다.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서 엔텍합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게 되면, 대우일렉 인수자금 지급일은 오는 3월말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일렉의 주요 채권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57.42%),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이다.
채권단 소속 은행의 한 관계자는 “(잔금 납입)을 연장해 달라는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상호 협의를 계속 진행해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조금 연장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수대금의 10%만이 계약금으로 지급돼 있는 상태”라면서 “대우일렉의 결손금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사회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텍합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8일 대우일렉 매각주관사인 우리은행과 대우일렉의 모든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4700억∼4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인수자금은 본계약 체결 후 3개월 안으로 납입하는 조건이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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