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후발주자와 격차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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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ED가 그동안 미국·일본 업체들의 독무대였던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풀 라인업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대만 등 후발 LED 업체들이 디스플레이용 LED 시장을 잠식해 오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LED(대표 김재권)는 이달 중으로 고출력·교류전류(AC)용·풀컬러 LED 등 조명에 특화된 신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3와트(W)급인 고출력 LED에는 차세대 LED로 꼽히는 ‘수직형’ 방식을 적용했다. 수직형 LED는 ‘+,-’극이 수평방향으로 배치된 기존 LED와 달리 세로 방향으로 장착됐다. 공정 중 기판으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웨이퍼(부도체)를 레이저로 떼어내고 금속기판을 부착하기 때문에 종전 LED보다 열 방출 속도가 빠르다. 밝은 빛을 내기 위해 높은 전류를 흘려줘도 불량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을 갖췄다. 광효율도 업계 최고 수준인 133루멘(㏐/W)이다.

 삼성LED는 연내 7W급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여러 개의 청색칩을 한 번에 패키지한 다중칩(멀티칩) 제품과 중출력(미들파워) LED도 새로 출시했다.

 삼성LED가 조명용 제품군 강화에 나선 것은 회사 성장을 견인했던 디스플레이용 LED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불어닥친 LED 공급과잉 탓에 업계 전반적으로 라인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AC용 LED는 국내 업계 ‘빅3’인 서울반도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어 향후 두 업체 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 풀컬러 LED는 삼성LED가 지난해 독일·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광저우 아시아게임 개막식 전광판용으로 단독 공급한 바 있다.

 삼성LED 관계자는 “이번 조명용 제품 구비로 고효율 조명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며 “디스플레이용 LED시장에 이어 조명용 LED 시장까지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고출력·교류전류(AC)용·풀컬러 LED=직류전류(DC)가 아닌 가정용 AC에도 바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조명 내에 AC를 DC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장착하지 않아도 돼 조명 설계가 쉽고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특히 풀 컬러 LED는 1개의 LED 패키지 안에 적·녹·청색 LED 칩을 각각 포함해 백색은 물론 모든 색상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주로 야외 경관조명 및 무대조명 등에 사용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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