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겹호재로 최고실적 기대감 확산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호재가 발생하면서 올해 최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9개월 이상 지속한 D램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는 최근 D램 현물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당 1.05달러까지 떨어졌던 1Gb(기가비트) DDR3 D램 현물거래가격은 같은 달 27일 1.13달러로 7.6% 반등한 데 이어 28일에는 1.18달러로 다시 4.4% 뛰었다.

  이틀 만에 12%나 뛰어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반도체 제조회사들은 물량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통상 현물거래가격이 뛰면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원가 미만 수준인 개당 1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4분기에도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이 반등할 경우 가격하락기에 확대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에서 사실상 승리해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한 삼성전자의 경우 가격 하락기에도 경쟁업체들보다 유리하지만 가격 상승기가 되면 막대한 이익을 쓸어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규슈(九州) 남쪽 가고시마(鹿兒島)현과 미야자키(宮崎)현 사이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霧島)산 지방의 신모에(新燃)봉에서 계속되고 있는 화산 분화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주일 가량 지속하는 화산 분화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분출되면서 일본 내의 항공과 철도 등의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인 일본 엘피다와 도시바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수출전선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규슈와 지역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엘피다 히로시마(廣島) 반도체 공장에는 낙진(落塵)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당시에도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여행객뿐 아니라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요 산업재의 수출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대외적 호재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S 후속모델과 갤럭시탭 후속모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통신 부문의 실적 호조를 한층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 가격 동반 하락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참고 견뎌온 삼성전자에 드디어 `고진감래`의 시기가 도래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의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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