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NA IPv4할당 중지…IPv6전환 가속화
전 세계 인터넷주소 자원(IPv4)이 고갈됐다. 이에 따라 기존 자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IPv4보다 훨씬 많은 수조단위의 주소를 확보한 차세대 IP 주소인 IPv6로 전환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억 개가 넘는 인터넷 주소가 이날 아침(3일 미국 현지 시삭)을 기점으로 완전히 고갈됐다고 발표했다. IANA는 IP주소, 최상위도메인을 관리·조정하는 국제 인터넷주소관리기관이다.
구글의 빈트 서프는 이날 ICANN의 인터넷주소 재고 고갈 발표는 인터넷 역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IANA이 전세계 IPv4 주소할당을 4일(한국 기준) 중지할 예정이라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어 IPv4 자원 고갈은 예정된 수순을 밟았다.
KISA 측은 “아태지역 주소할당기구(APNIC)의 잔여분 주소를 할당받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는 현행대로 유지된다”며 “그러나 전세계 IPv4주소 할당중지 시점이 앞당겨짐에 따라 APNIC 잔여량도 올해 중반 이후에 바닥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IPv4의 주소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128비트의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체계인 IPv6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기존 IPv4 자원 부족으로 스마트폰, 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인터넷전화(VoIP), IPTV 등 인터넷에 기반한 다양한 신규서비스 개발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ISA와 방통위는 사업자들이 IPv6 전환시 불필요한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IPv6 전환계획, IPv6 적용방안 등을 담은 ‘분야별 차세대인터넷주소(IPv6) 실전적용서’를 발간해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자와 공동으로 국내 상용망 IPv6 적용사업, IPv6 기반의 연동망 운영사업 등을 통해 IPv6전환확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종렬 원장은 “앞으로 IPv6 기반의 인터넷 환경이 대세가 되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사업자들이 투자여력 부족 등의 이유로 미루어왔던 IPv6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IPv6 전환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IPv4 주소 할당중지 및 IPv6전환 관련 정보는 KISA 홈페이지(ip.kis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