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테더링 유료화 고민 깊어지네

 KT가 스마트폰을 모뎀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Tethering)’의 유료화 시행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KT는 아이폰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폰을 통한 한시적 테더링 무료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올들어 고객들의 반감을 고려해 유료화 전환을 미룬 상태다. 현재 유료화 시기와 부과 기준 금액 등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무선테더링’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고민의 수위가 다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테더링 유료화는 시행 자체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최근 아이폰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버전이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테더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고려사항이 추가돼 전반적으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폰은 유선 테더링만을 지원하지만 애플이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OS 업그레이드 버전인 ‘iOS 4.3’에서는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테더링을 지원하는 ‘핫-스팟(Hot-Spot)’ 기능이 추가된다. 이미 개발자를 대상으로 배포한 iOS4.3 베타버전에서부터 이 기능이 추가된 상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이폰을 와이파이(WiFi) 액세스포인트(AP)처럼 활용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폰 사용자 중 데이터 무제한 스마트폰요금제에 가입한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하면 별도의 추가 통신료 부담없이 아이패드와 같은 다양한 정보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iOS 4.3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폰에서 무선테더링(핫-스팟)을 사용할 경우, 스마폰요금제와 별도로 월 20달러의 추가 사용료를 받기로 확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요금제를 가입해 할당된 요금제 한도 내에서 테더링을 이용하는 것은 사용자 권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테더링 유료화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 통신사들은 추가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 대신 망 트래픽은 크게 증가해 장기적으로 인프라 투자비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테더링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이용자와 통신사간 시각차가 극렬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아직까지 유료화 시행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KT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내부적으로 테더링 유료화 시행은 확정적이었으나 최근 고객 반대가 워낙 거세지고 있어 확실한 입장 정리가 어려운 상태”라며 “그러나 아이폰 OS가 업그레이드될 경우, 테더링 이용률이 급증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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