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②]인터뷰-김영훈 BA-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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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T서비스 업체는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IT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1단계로 기존에 제공해 왔던 서비스를 모두 월단위 과금 방식으로 교체하고 있다. 일본 덴쓰의 IT 자회사인 ISID는 기존 도요타, 소니 등 고객사들에 요지보수 서비스 비용을 월 단위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 구축해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 부가 서비스로 제공해 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ISID의 경우 SAP ERP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해 주고 있다. 즉 고객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출한 업체가 몇 개가 있나.

 ▲업체들이 지난 2009년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요 서비스 업체는 50여개로 알려져 있다. 서비스로서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는 작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까지 합치면 4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도 더 이상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갑론을박은 그만하고, 빨리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가 일본 시장에 진출해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일본 업체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하고 또 국내 솔루션 중에 유용한 것을 문의하거나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업은 꼭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집하진 않는다.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권에서 개발한 고객관리나 명함관리와 같은 업무 시스템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가 자사 솔루션을 범용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려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일본의 경우 업무용 시스템들이 모바일로도 서비스되는 것을 원한다. 최근에는 아이패드용 업무 지원 툴을 개발하는 데도 업체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로 어떤 기업이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했는가.

 ▲일본의 경우 우정성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의 고객관리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 만에 100억원가량의 IT비용을 절감했다. 전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지목되면서 일본 내 전 산업군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대형 기업은 자사 데이터센터를 통폐합한 뒤 필요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중소형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정보시스템 규모가 크지 않고 보안 정책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기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스타트업 회사는 대부분이 초기 IT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성숙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일본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서는 해외 선진 사례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정보를 공유해왔다. 또 정부에서도 지원 정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언론과 대학 등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의 조사와 분석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관련 책들도 지난해에만 120권이 나왔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해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통한 장점을 빨리 체감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좋은 솔루션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면 그만큼 국가 전체가 부가가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 업체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시장은 절대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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