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영향…올 MEMS 시장 10% 성장세 지속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초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부품 시장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4’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자이로스코프(평형계) MEMS 부품 수요를 창출한 덕분이다.

 2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MEMS 부품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9.5%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예상치인 5.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MEMS 부품 시장이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오는 2014년이면 108억1000만달러(약 12조432억원)로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에도 18.3%나 늘어났다.

 이처럼 MEMS 부품 시장이 고속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인 수요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4년이면 스마트폰용 MEMS 부품 시장 규모는 총 37억3000만달러로 지난 2009년 13억달러보다 무려 세 배 가까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제레미 보차우드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이폰4가 스마트폰 최초로 MEMS 자이로스코프를 탑재하면서 시장의 기폭제가 됐다”면서 “여타 경쟁 스마트폰들도 MEMS 자이로스코프를 대거 채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5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에 MEMS 자이로스코프가 내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총 45종 이상의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에 MEMS 자이로스코프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아이폰4가 안테나 수신 불량 문제를 야기한 것도 MEMS 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고주파(RF) MEMS 부품이 안테나 튜닝을 위한 해결책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패드 시장도 향후 MEMS 부품 및 센서 수요를 새롭게 창출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토로라·에이서 등이 올 들어 선보인 스마트패드는 가속계·자이로스코프·BAW필터·전압센서 등 다양한 MEMS 부품을 내장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4년까지 스마트 패드가 스마트폰에 이어 가장 많은 MEMS 부품 수요를 유발할 시장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역별로는 중국 등 신흥 경제 대국에서 MEMS 부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만 해도 오는 2014년까지 자동차와 교육용 프로젝터, 광가입자망(FTTH), 전력용 스마트미터 시장 등을 중심으로 MEMS 부품 수요가 연평균 17%씩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FTTH 보급에 적극 나서면서 광 MEMS 부품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에너지·환경·의료 분야에서 첨단 MEMS 시장이 서서히 열릴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관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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