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까치까치 설날은 이런 게임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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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패드용 모노폴리

 모두들 신경이 날카롭다. 꽉꽉 막히는 도로에서 아버지는 굳은 얼굴을 하고, 엄마는 연신 짜증을 낸다. 뒷자리의 늦둥이 동생이 보채기라도 시작하면 큰일이다. 큰 집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올해는 결혼 안 하니?” “회사는 괜찮니?”라며 곤란한 질문들이 날아온다.

 올해 수능을 본 사촌동생이 있는 작은 집은 행여 대학 이야기라도 나올까 노심초사다. 엄마들이 음식을 준비하러간 사이 어린 사촌동생들은 컴퓨터에 달려들어 게임을 하려한다. 어른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설 연휴가 5일이나 지속된다. 연휴는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게 해주지만 갑자기 닥친 휴식은 직장인에게 당황스럽다. 자칫하면 무료함에 빠져 허우적댄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는 ‘가족’과 ‘남’의 경계를 오가며 불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일쑤다. 이럴 때 게임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번 연휴 어디서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게임을 소개한다.

 ◇간단한 게임으로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줍자=주차장이 된 도로에서는 게임을 즐기기엔 스마트폰이 제격이다. 도로 위에서 게임을 다운 받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미리 챙겨놓자.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간단한 형식의 게임이 최고다. 포노스가 제작한 ‘미스터 아아!(MR.AahH)’는 기둥 위에 연속으로 착지하는 게임이다. 친숙한 ‘졸라맨’ 캐릭터가 타잔처럼 줄을 잡고 기둥을 건너간다. 기둥의 가운데 착지하면 점수가 높다. 연속으로 핫 포인트에 떨어지면 점수는 배가 된다. 원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고 경쾌한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이 있다.

 조금 더 정적이고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을 원한다면 퍼즐게임을 추천한다. 온니고스튜디오가 제작한 ‘스타쿠스(Stakus)`는 한쪽에 쌓인 도형들을 반대편으로 옮기는 게임이다. 도형의 모양과 무게를 고려해 신중히 게임을 진행해야한다.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적절해 처음에는 몸 풀기로 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상위 레벨로 올라갈수록 머리를 써야한다. 역시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이 있다.

 리듬게임도 차 안에서 할 만 하다. 류마이너스가 제작한 ‘터치믹스’는 이용자의 조작에 따라 곡이 완성되는 다소 매니악 한 리듬게임이다. 화면에 나타난 원을 따라가며 타이밍을 맞춰 터치해 주면 된다. 높은 난이도를 선택하면 터치를 길게 하거나 위, 아래 옆으로 끌어 조작 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료버전을 구매할 수 있다.

 ◇재미없는 이야기와 술판은 이제 그만=갖가지 게임으로 지겨움을 이겨내며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도착했다. 음식도 하고 차례도 지내고 공식적인 ‘의례’가 끝나 갈 무렵 큰 아버지가 슬그머니 안방에 담요를 까신다. 본격적으로 그림공부를 하시려나 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큼직한 스마트패드를 내놓을 때가 왔다.

 EA가 출시한 ‘모노폴리’는 동명 보드게임의 스마트패드 버전이다. 진행방식은 우리가 익히 아는 ‘블루마블’과 같다.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굴려 각각의 칸에 건물을 짓고 통행세를 받으면 된다. 판위에서 조그맣고 귀여운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역시 보드게임에 뿌리를 둔 ‘카탄’도 함께 즐기기에 좋다. 육각형의 맵에서 주사위를 던져 얻은 카드로 광물, 목재 등 자원 교역을 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화사하고 경쾌한 화면으로 눈길을 끈다. 사촌동생이 주사위를 던진답시고 스마트패드를 집어던지지만 않으면 즐겁게 놀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판매 중이다.

 설날이니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도 스마트패드로 가능하다. 미처 윷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아파트라서 소음이 걱정될 경우 ‘디지털 윷놀이’로 기분을 내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모두 함께 윷놀이’ 등 조금만 검색하면 다양한 전통놀이 앱을 구할 수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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