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기술, 최초 기술의 연구현장 뒤에는 숨은 뒷이야기가 많다. 세계 이동통신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ETRI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고수준의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LTE 어드밴스드(Advanced)’ 개발에 임하는 연구원들의 각오는 대단했다.
ETRI 연구진들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LTE 계열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상용화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우고 2006년을 시작으로 5년간의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 막바지에 이른 지난해 11월, 이동컨버전스연구부 33명의 연구원들은 야근발령을 받고 퇴근도 뒤로한 채 실험실에서 밤과 낮도 없이 연구에 몰두했다.
◇전자파 센 안테나 실험 “몸으로”=초고속 모뎀 연구팀의 정희상 책임연구원은 “실험실 환경에서 무선 전파간섭 환경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기 위해 안테나를 손으로 잡는 경우가 있는데 안테나가 사람을 구분하는지 안테나를 잡는 사람에 따라 간섭 발생 수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더 나쁜 간섭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안테나 잡기 노하우를 보여주며 서로가 시험 도구 역할을 자처했다”고 당시의 자발적인 연구 분위기를 설명했다.
배정숙 선임연구원은 “한참 동안 전자파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나면 심신이 흐느적거리고 온 몸에 피곤이 몰려왔다”며 “시스템 검증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희생을 감수한다는 정신으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1년간 소음에 시달리며 청력 걱정=개방형기지국연구팀의 박현서 선임연구원은 “세계 최고 성능을 위한 고성능 기지국 플랫폼을 도입했는데 전원을 켜는 순간 발생하는 소음도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귀가 멍멍할 정도의 소음에 이러다가 모두 청력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됐다”고 기술개발 초기를 회상했다.
김경숙 선임연구원은 “급기야 소음 차단 귀마개까지 등장했고, 1년여의 기간이 지나 소음에 익숙해질 무렵 드디어 유리 칸막이로 된 기지국 플랫폼 만의 실험실이 마련됐지만 소음차단이 너무 완벽해 대화를 하기위한 수화, 전화, 무전기를 이용하는 등의 웃지 못할 의사소통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5분 차량 시연위해 5시간 준비=이동단말연구팀의 정광렬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겨울, 지속되는 한파로 인해 내부 시연 이틀전 시험 차량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시험차량 밤새수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시연 시작 5분전에도 갑자기 시험 단말용 차량 전원 장치가 동작에 말썽을 일으켜 시험 단말에 전원 공급이 안 되는 급박한 상황도 발생했고, 다행히 전원 공급 장치가 이중화되어 있어 정상 동작하는 전원 공급 장치에 다시 연결하고 시연했다”고 덧붙였다.
박애순 책임연구원은 “또 차량이 몇 미터 움직이지 않아 또 다시 전원이 중단되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고, 실험실 내 기지국내 담당자들도 갑자기 하향(데이터를 받는) 링크 오류가 발생하자 모두가 긴장하게 됐다”며 “시연 시간 5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고 실험 과정의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단독[MWC26]글로벌 로봇 1위 中 애지봇, 한국 상륙…피지컬AI 시장 공세
-
2
화질을 지키기 위한 5년의 집념…삼성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
3
통화 잡음 잡은 '갤럭시 버즈4'…삼성 “통화 품질, 스마트폰까지 끌어올린다”
-
4
완전체 BTS에 붉은사막까지 3월 20일 동시 출격... K콘텐츠 확장 분수령
-
5
[MWC26] 괴물 카메라에 로봇폰까지…中 스마트폰 혁신 앞세워 선공
-
6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하이퍼 AI DC에 최대 100조원 투입 예상”…글로벌 AI 허브 도약 자신
-
7
[MWC26] 삼성전자, 갤럭시 AI 생태계 알린다…네트워크 혁신기술도 전시
-
8
아이폰18 출하량 20% 줄어든다
-
9
[MWC26] SKT, 인프라·모델·서비스까지…'풀스택 AI' 경쟁력 뽐낸다
-
10
[MWC26]우주·통신의 융합, 초공간 입체 통신시대 열린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