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별 1일 사용 기준량 KT와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3G 데이터의 사용 속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달 초부터 자사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 중 1일 트래픽 한도를 넘은 경우, 데이터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자 발송 이후 과도한 사용자에게는 실제로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데이터 속도 제한은 양사가 지난해 9월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지 4개월만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아직까지 사용 속도 제한 문자를 발송하지 않은 상태다.
24일 관련 업계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KT와 LG유플러스가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 중 하루 3G 데이터 사용 한도를 넘어선 고객에게 ‘데이터 속도 제한’을 할 수 있다는 일명 ‘서비스 품질(QoS·Quality of Service)’ 문자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KT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별도로 설정된 하루 한도를 넘어선 경우에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문자 발송 이후 트래픽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지역에서 3G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는 데이터 사용 속도를 늦추는 등 본격적인 속도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QoS 문자는 하루 한도를 넘어선 고객에 한해 발송했으며 실제 데이터 사용 속도를 제한한 경우는 망 부하가 과도한 지역에 위치한 1일 한도 초과 고객에 한해서 선별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KT 스마트폰 이용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i밸류(월 5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의 일일 3G 데이터 한도는 75메가바이트(MB)이며, i미디어(6만5000원)는 100MB, i스페셜(7만9000원)은 150MB, i프리미엄(9만5000원)은 300MB 등이다.
KT의 i밸류 요금제 가입자는 “아이폰을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데 지난해 초에는 QoS 관련 문자가 며칠 간격으로 들어 왔으나 최근에는 거의 매일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속도 제한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설정된 한도와 상관없이 하루 210MB 이상 사용하는 고객에게만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 속도를 제한할 경우, VOD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웹서핑이나 메일 동기화, 메신저 서비스 등은 이용이 가능하다.
KT나 LG유플러스가 3G망 다운 등을 우려해 이같은 네트워크 속도 제한에 나선 것과 달리 지난해 7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SKT는 아직까지 데이터 속도를 제한하는 QoS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도입된 지 얼마 안돼 벌써부터 속도 제한에 들어간 것은 망 부하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4세대인 LTE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태여서 앞으로 네트워크 속도 제한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용자들의 저항도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