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에스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 절반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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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매출액 중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사장은 24일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50%를 넘었다”며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이 순항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를 벗어났고 매출액도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난 2006년 매출액 495억원을 올린 뒤 2009년에는 220억원까지 감소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원을 넘었고 연간 영업흑자도 냈다”고 말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초 100여명이었던 인력을 최근 180명 수준까지 늘렸다.

 공동 개발한 반도체의 기술 사용료나 라이선스료에서 상당수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안에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도 시작한다. 5월께부터는 수출용 소나타 제품에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멀티미디어 칩이 장착된다. 차량 바디·섀시 등에 들어가는 제품도 개발을 마쳤다. 자동차 부품은 테스트 과정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년에는 스마트키, 주차지원카메라 등 신제품도 양산에 들어간다.

 최근 개발한 지능형 배터리센서시스템(IBS)도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배터리의 충·방전을 모니터링해서 엔진을 자동으로 끄고 켜주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연료를 5% 절감할 수 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모바일TV·인터넷TV(IPTV)용 반도체를 개발하다가 3년여 전부터 차량용 반도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에는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회장으로 영입해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다졌다. 서 사장은 “양재동에 현대차와 공동 연구개발(R&D)센터도 만드는 등 더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세계 5위권 자동차 회사의 전 세계 영업망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제기된 현대차 지분 투자설에 대해서는 “이제 회사가 정상화됐고 앞으로도 자생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제휴 외에 투자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 5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사업 계획을 짰다. 국내 파운드리와 차량용 반도체 공정개발도 논의 중이다. 서 사장은 “2012년에 1000억원 매출이 목표”라며 “반도체 설계 국산화는 물론이고 국내 생산까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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