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IT기술을 적극 활용한 ‘융·복합형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통해 강점을 띨 수 있는 분야로는 디지털 의료기기, 헬스가전,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의료관광 등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헬스케어산업의 메가트렌드와 한국의 기회’ 보고서에서 “최근 인구·기술·시장 특성이 변화하면서 한국의 IT 및 의료서비스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형 헬스케어산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3가지 메가트렌드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인구특성 측면으로 고령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들었다. 고령화로 인해 질병 없이 건강하게 활동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의 요구가 확대되면서 신체기능을 보완하는 의료보조기기나 줄기세포 및 생체친화 소재를 이용한 재생치료기술이 발전하고 또한 스트레스 해소 및 휴식 관련 사업기회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기술특성으로는 디지털화·소형화를 들었다. 의료기기가 소형화 및 모바일화되고 IT·전자·기계 기술과 접목되면서 의료기술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한다. 디지털 영상진단기기, 수술로봇시스템, 컴퓨터 보조진단 등 신사업 분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런 추세는 구체화돼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 뷰웍스의 디지털 X-선 검출기 등이 등장했다. 또 디지털 영상진단 데이터 및 개인별 유전자 진단정보 처리산업이 성장하면서 헬스케어산업과 IT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시장 측면에서는 아시아 헬스케어 시장의 부상을 들었다. 한국·중국·인도 3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2006년 270억달러에서 2013년 890억달러로 연평균 18.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세계적인 임상의료 수준 및 선진국형 의료시스템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고부가 의료관광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트렌드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병원은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연구중심병원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R&D 및 투자 수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정부는 신기술·신제품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기술·규격 표준화 등 제도정비를 통해 시장창출의 역할 강화를 요청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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