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세가 주춤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라스트 갓파더`는 이날 현재 250만명 관객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450만-500만명은 고사하고 당장 300만 돌파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개봉 2주차가 지나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가 설 연휴를 앞두고 `글러브` `상하이` `그린호넷 3D` 등 대작들이 속속 개봉되기 때문이다.
◇가족 관객 끌어모은 초반 돌풍 = `라스트 갓파더`는 심형래가 전매 캐릭터인 `영구`로 오랜만에 돌아온다고 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영화다.
개봉 초 영화의 흥행 기세는 매서웠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는 연말연시 가족 관객들을 끌어모으면서 31일부터 2일까지 설 연휴 사흘간 120여만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 전 공개되는 예고편부터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탄 데다가 심 감독이 각종 TV 오락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이 흥행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평단의 악평이 이어졌지만 2주가 지나가도 이 같은 흥행세는 꺾이지 않았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트위터에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는 봐 드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글을 남기자 진씨의 의견에 반발하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온라인상에서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일면서 한때 화제에 중심에 서기도 했다.
◇ 흥행 동력 주춤 왜? = 흥행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건 개봉 2주차가 지나고 나서였다. 마케팅 `약발`이 조금씩 약화하기 시작한데다가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시장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면서다.
실제로 지난 13일 명동 CGV에서 `라스트 갓파더`의 상영시간 동안 큰 웃음은 터지지 않았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심형래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화면에 등장할 때 가벼운 웃음만 5-6차례 정도 터졌을 뿐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주말 예매점유율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라스트 갓파더`의 이번 주말 예매점유율은 선두인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36.3%)에 크게 뒤진 5위(3.7%)에 불과하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22일 "우리가 익히 아는 심형래의 코미디치고는 그 강도가 상당히 약하며 새로운 웃음 소재도 없다"며 "`영구 없다~`대신 `오케이`(OK)를 선보였는데 이는 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어색한 상황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 해외시장 개척 통해 손실 만회? = 제작사와 배급사는 해외 판로의 개척을 통해 국내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이르면 다음 주께 이 영화의 북미배급사와 개봉시기, 규모 등 전반적인 북미 배급과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최민수 과장은 "`디 워`때처럼 많은 상영관을 잡아 개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배급사 측과 세부협상을 하고 있으며 적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북미지역에서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해외 세일즈와 부가판권까지 생각한다면 전반적으로 손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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