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조립이나 분해를 할 줄 아는, 어느 정도 PC에 지식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 “SSD는 진리”라는 말이 있다. 써보면 누구나 그 성능에 만족하게 된다며 하는 표현들이다. SSD가 무엇이기에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극찬을 얻을까.
일주일간 사용해 내린 결론부터 얘기하면 PC가 달라지는 걸 실감할 수 있다.
먼저 테스트에 사용한 PC는 다음과 같다. 윈도XP, 듀얼코어 CPU(E5200 2.5㎓), 2GB 메모리, 500GB HDD를 사양으로 한다. 이른바 요즘 노트북보다 떨어지는 데스크톱PC다. 여기에 SSD를 달았다. SSD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470 모델이다.
HDD 교체로 윈도XP를 다시 SSD에 설치하는 과정에서부터 SSD의 성능은 확연히 드러났다. 대개 HDD에 윈도XP를 새로 설치할 때 50여분이 걸린다. 하지만 SSD에는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39분으로 표시된 요소 등록도 실제로는 5분 안에 끝났다.
윈도XP 설치를 모두 마치고 부팅을 다시 하자 PC가 새로워진 느낌이다. HDD를 사용했을 때 바탕화면 등장까지 39초가 걸렸는데, 29초로 줄었다. SSD 교체만으로 부팅 속도가 10초가 빨라진 것이다.
특히 PC 전원을 넣고 가장 자주 쓰는 인터넷 실행(웹브라우저 작동)까지 HDD의 경우 1분30여초가 소요된 반면에 SSD는 40여초가 걸렸다. SSD가 HDD보다 3배 빠르다는 제조사의 설명이 이해가 됐다. HDD가 구형이고 여러 프로그램 설치로 데이터가 누적돼 있음을 감안해도 속도 차이가 컸다.
SSD를 장착한 후 PC는 단어 그대로 쾌적해졌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는 기본이고 SLR클럽이나 쇼핑몰 등 이미지가 많은 사이트 접속도 막힘이 없었다. 무거웠던 문서 프로그램도 가벼워져 한글이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은 클릭하는 순간 바로 열렸다.
성능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지만 모든 PC에 SSD를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체험한 삼성 SSD는 2.5인치 모델이다. 2.5인치 HDD와 교체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2.5인치 HDD를 쓴 삼보 노트북에는 장착할 수 없었다. 제조사마다 미묘하게 설계 구조가 다른 탓이다. 심지어 삼성 SSD가 삼성 노트북과도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데스크톱에 SSD를 장착하려면 별도의 부품을 사야 한다. 무턱대고 SSD를 구매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PC를 쓸 때 사용자마다 중요시 하는 부분은 각자 다르다. 성능을 우선시 하거나 가격을 중시하는 경우 등이다. SSD는 속도와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128GB SSD는 현재 시중에서 3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2TB HDD 2~3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된 차세대 저장장치다. HDD와 달리 기계적인 구동 장치가 없어 소음이 없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앞으로 HDD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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