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IT · ICT · 스마트

 세계는 지금 스마트 열풍이다. 모든 제품·서비스·문화·비즈니스에 ‘스마트’가 붙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이 탄생한 듯 소란이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한번 뒤돌아보자. 대한민국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단계를 넘어 정보화사회 끝자락에 안착해 있다. 산업화가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 줬다면, 정보화는 우리에게 편리함과 함께 자긍심을 심어줬다. 사실 전통산업과 정보산업의 명확한 경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IT(Information Technology)는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 내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어떤 기술적·문화적 변화는 없었음에도 대한민국에서는 IT시대가 지난 2008년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2009년부터 대한민국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지난 정권의 산물로 여겨졌던 IT라는 용어 대신 과거 혼재돼 사용됐던 ICT라는 용어를 정부도, 기업들도, 연구기관들도 채택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IT와 ICT는 여전히 공존하고 같은 뜻으로 통용된다. 굳이 용어상으로 해석한다면 IT의 범주에는 통신이 포함되지 않는다. ICT 범주에만 통신이 포함된다. 따라서 시장의 영역을 무리하게 나눠 본다면, ICT산업의 영역은 정보통신기술에 기반을 둔 하드웨어·소프트웨어·통신서비스 등이, IT산업에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분야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넓게 보면 통신 또한 정보기술에 포함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IT 또는 ICT의 앞에 붙는 수식어쯤으로나 적합한 용어인 ‘스마트(Smart)’가 대한민국에서 IT와 ICT란 용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워크’도 ‘ICT워크’라고 표현했다고 해도 사실 의미전달에는 무리가 없다.

 계보로 놓고 보면 스마트는 e(인터넷), u(유비쿼터스)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는 스마트를 e와 u처럼 교통·교육·건설 등에 붙여보면 자명해진다. ICT가 우리 생활과 산업에 접목되면서 삶의 방식을 바꿔놨듯이, 이젠 당분간 스마트란 용어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임은 분명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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