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은행 대출금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역경매 방식의 금융거래소가 오픈한다. 올 한해 금리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증가 부담이 높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용보증기금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경쟁에 의해 최적의 금리가 결정되는 금리 쇼핑의 장소인 ‘중소기업 사이버 대출장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사이버 대출장터는 신보 홈페이지(www.kodit.co.kr)에 구축되며 중소기업과 은행이 장터에서 상호 대출정보 교환을 통해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이 보증대출 내용을 대출장터에 올리면 은행에서 이 내용을 보고 상세대출조건을 제시하게 되고 기업은 이를 비교해 대상은행을 선택하는 절차다.
신보는 대출장터가 중소기업 대출에 있어 공급자 중심의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수요·공급자 모두가 참여해 대출을 결정하는 장치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를 통해 은행들이 기타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풍선효과’ 발생을 막아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사이버 대출장터를 통해 평균잡아 0.5~1%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기업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 대출금리가 1%포인트 낮아지면 중소기업 전체에 4000억원가량의 금융비용 절감효과를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보는 또한 보험보장과 대출담보 기능을 갖춘 ‘일석이(e)조보험’ 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 매출채권이 발생한 중소기업이 신보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해 납품대금 회수불능에 따른 손실 위험을 제거하고 동시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신보는 이 상품이 중소기업의 납품대금 조기 현금화와 함께 낮은 고정금리 적용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효과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 등 여러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한 올해 신보 신용보증 운용방향에 따르면 신용보증 규모(계획)는 44조9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000억원 줄였다. 그러나 수출기업·녹색성장·유망서비스기업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 분야에 대한 지원은 16조원으로 작년보다 3조4000억원 늘렸다. 또한 청년창업·고용창출기업 등 일자리창출기업 지원은 15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3조50000억원 확대했다. 특히 창업기업 2만1000개에 2조3500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창업초기기업의 보증료율을 기존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 감면해줄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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