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국내 카메라모듈 업계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지난해 500만 화소 이상급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수요 급증에 따른 현상이다.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한 업체들은 매출 급성장이란 달콤한 과실을 거뒀지만, 뒤처진 업체들은 매출 부진으로 경쟁자에게 상위 순위를 내줬다.
17일 관련 업계와 주요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카메라모듈 부문(매출 기준)에서 3위에 불과했던 LG이노텍이 전통의 강자 삼성전기를 제치고 국내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엠씨넥스·파트론 등 후발 업체들도 전년 대비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상위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스타K’ 카메라모듈 업체는 LG이노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휴대폰 부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효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135% 증가한 6500억원으로 국내 1위에 올랐다.
엠씨넥스는 중국 및 일본 시장 공략, 전장용 카메라 매출 증가 영향으로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5위 업체인 캠시스와의 격차도 상당히 줄였다. 이 업체는 해외 시장 개척으로 수출 비중을 68%까지 늘렸고,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에서 2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매출 13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광통신은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S가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수요를 견인했지만, 판가인하의 압력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모토로라 등 해외 거래처 물량을 늘리면서 선전했지만, 매출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삼성광통신도 고성능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테크윈은 매출이 대폭 줄었다.
200만, 300만 화소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한성엘컴텍·캠시스는 피처폰 시장의 부진으로 각각 49%, 23% 매출이 하락했다. 파트론은 지난 4분기부터 갤럭시S·갤럭시탭 등 인기제품에 영상통화용 VGA급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3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RIM 등 신흥 강자를 잡기 위해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3D 카메라모듈 출시가 본격화돼 업체 간 기술 경쟁력에 따라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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