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CIO서베이]운영 · 투자예산- 투자 비중 증가세

 주요 기업·기관이 IT예산에서 운영예산은 줄이는 반면 투자예산은 늘리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 CIO서베이’ 결과 10개 업종 중 공공을 제외한 전 업종의 올해 IT투자예산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컴퓨팅, 가상화 등 신기술 도입과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비중, 지속적으로 증가=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117개사의 IT 운영 및 투자예산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투자예산 비중은 2009년 36.1%에서 2010년 37.9%, 2011년 41.0%로 꾸준히 높아졌다.

 운영예산은 ‘기존 시스템 운영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투자예산은 ‘신규 개발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뜻한다.

 기업이 전체 IT예산 중 운영예산 비중을 낮추고 투자예산 비중을 높인 것은 경기회복 추세와 함께 신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상당수 기업이 이듬해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기존 인프라 유지관리에 힘썼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면서 투자가 재개됐다. 이에 더해 올해 경기회복이 보다 가시화되면서 IT투자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투자예산 비중 증가폭은 1.8%포인트(P)였지만 올해 증가폭은 3.1%P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업종별로도 지난해에는 국내 IT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금융, 전기·전자·자동차, 화학·에너지 업종이 투자예산 비중을 줄였지만 올해는 이들 3개 업종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올해 투자예산을 줄인 업종은 정부 기조에 맞춰 예산을 절감에 나선 공공뿐이다.

 ◇물류·화학, 투자비중 크게 늘려=조사대상 10개 업종 가운데 올해 IT투자예산 비중이 40%를 웃도는 곳은 △물류·운송(47.6%) △화학·에너지(43.0%) △생활소비재·식음료(42.9%) △금융(41.9%) 등 4개 업종이었다.

 이 중 물류·운송(유통 포함) 업종의 IT투자 예산 비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물류·운송 업종의 IT투자 예산 비중은 올해 47.6%로 지난해에 비해 7.1%P 높아졌다.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대상 업종의 지난 3년간 투자예산 비중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범한판토스가 글로벌 통합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철도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이 새로운 운영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신규 IT시스템 사업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황 전망이 밝은 화학·에너지 업종도 올해 IT투자 예산 비중을 전년 대비 6.1%P 높였다. 국내외 사업 확장에 맞춰 SKC,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등이 일제히 ERP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ERP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천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과 시스템 통합 사업이 예정된 통신·인터넷 업종도 올해 IT투자 예산 비중 상승폭이 5.4%P로 타 업종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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