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로봇 전문업체 로보스타(대표 김정호)가 올해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 대다수 로봇 전문업체들이 매출 1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로보스타는 LCD와 반도체 제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와 신규사업 발굴로 매출 835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09년 391억원 매출에서 두 배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올해 로보스타의 주 타깃은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디스플레이 분야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 절반이 디스플레이 로봇 분야에서 발생할 만큼 국내외에서 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분야 설비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 디스플레이 로봇은 크게 이송용 로봇과 검사로봇이다.
이송용 로봇은 무게가 9㎏인 크기 2500㎜×2200㎜×0.7㎜(가로×세로×두께) 패널을 안정적으로 이송하고 검사로봇은 진공 챔버에서 완성된 패널의 불량 유무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김정호 사장은 “올해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로 대표되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설비투자가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지난해 중국이 삼성과 LG의 자국내 디스플레이 투자를 승인하면서 양사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로봇과 관련 장비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가 중국 BOE와 대만의 CMI·AUO 등과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이 예상되면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 로봇 분야도 전략적 공략 대상이다.
김 사장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대가 진화할수록 대면적 웨이퍼의 이송에 대한 필요성 커진다”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웨이퍼 이송 로봇, 검사로봇 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영업력과 기술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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