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등 삼성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입을 맞췄다.
12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이들 경영진이 즉석에서 하모니를 이룬 것. 예기치 않은 이날 합창은 강사로 초청된 함신익 예일대 음대 교수가 즉석 합창을 주문하면서 이뤄졌다. 함 교수는 오케스트라가 정말 훌륭한 연주를 하기 위해선 옆 동료가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영진들의 참여를 주문했고, 이들 경영진은 ‘까치 까치 설날은’ 노래를 화음에 맞춰 불렀다. ‘삼성판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즉석에서 구성된 셈이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음악을 통해 칭찬과 감동의 경영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함신익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정직함과 신뢰,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 칭찬과 감동을 주는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 교수는 “지휘를 한다는 것은 첫 째가 섬기는 것이고, 지휘자는 헝그리 정신으로 끊임없이 배우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휘자의 카리스마는 오케스트라 단원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지휘자의 정직함과 신뢰에서 나온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칭찬과 감동의 경영도 주문했다.
함 교수는 “감동을 주기 위해선 스스로 감동을 받고, 자신의 감성을 느껴야 한다”며 “직원들은 CEO의 성취와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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