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12일 오후 10시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마련된 야생동물구조센터. 현재 전국에 11개소가 설치돼 있다. 그 가운데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조와 치료를 하는 곳이다. 지난해 총 6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했다.
환경스페셜 ‘야생동물, 생사의 기로에 서다’는 덫에 걸린 고라니, 날개를 다친 큰 소쩍새, 올무에 걸린 산양 등을 구조해 치료하는 야생동물구조센터의 24시를 소개한다. 강원도 춘천시 인근의 한 야산에서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에는 너구리 한 마리가 덫에 걸려 있다. 또 다른 산에서는 올무에 걸려 다리가 잘린 고라니가 발견됐다. 고라니는 탈진과 출혈로 이미 생명이 위독했다. 수액과 영양제를 투여하고 수술을 하느라 구조센터 수의사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강원대 구조센터에 실려 오는 대다수의 야생동물은 사람에게 희생됐다. 차에 치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고라니와 노루,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날개를 다친 원앙, 기차에 치여 부상당한 큰 소쩍새가 구조돼 왔다.
이런 사연들로 들어온 동물들은 부상 정도가 심해 의료진이 채 손을 쓰기도 전에 죽거나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센터 수의사들이 가장 힘이 빠지는 순간이다. 생명을 잃어 가는 야생동물들의 안타까운 순간을 전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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