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들은 ‘공격경영’과 ‘경영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내 시스템 확장·재구축과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가 늘면서 IT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전자신문 CIO BIZ+가 21개 업종, 117개 기업·공공기관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 CIO 서베이’에 따르면 전기전자·자동차·화학기업들은 올해 해외사업 및 제조설비 확대에 대비해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금융·생활소비재·식음료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비즈니스 지원과는 별도로 다양한 프로젝트혁신(PI) 사업을 통한 경영혁신도 꾀할 예정이다.
경기침체 그늘에서 가장 빨리 벗어난 전기전자·자동차·화학·에너지 업종은 기간계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본격화한다.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설비 신증축이 ERP, SCM, 생산관리시스템(MES), 제품생명주기관리(PLM) 시스템 확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SDI, 만도가 올해 글로벌 ERP 확대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LG전자와 삼성전기는 SCM 고도화와 확대 구축 사업을 벌인다. SKC,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등 화학·에너지 기업도 일제히 ERP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ERP 사업에 착수한다.
신기술 투자도 가속화된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오피스 기술이 내부 정보인프라 혁신을 넘어 신성장동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웠다.
KT는 목천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투자를 늘리고 LG유플러스도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한 투자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 그룹 계열사 모바일 오피스 고도화 사업을 진행한다.
통신 3사는 이와 별도로 수천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및 시스템 통합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규모 면에서 올해 IT투자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금융권은 중소 증권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 시스템에 투자를 강화한다.
PI사업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포스코, 동국제강이 그룹 차원에서 경영혁신 사업을 강화하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등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업무 환경 혁신을 추진한다.
장순열 한국IDC 상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비용절감이 기업 IT 투자의 최우선 순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비즈니스 효과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신기술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1년 산업별 주요 IT투자 전망
-
이호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