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분야의 국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입니다.”
오태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장이 새해 목표로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합쳐진 이후 통합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로서 맞는 첫 해로 그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6개월간 오 원장은 양 연구원의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5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개인 면담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통합 직급 및 급여체계를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28개의 사업장을 20개로 통합 재배치하고 8본부 54개팀을 3본부 43개팀으로 간소화해 연구원 통합에 따른 업무 중복성을 제거했다.
조직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마무리한 오 원장은 연구원의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핵심은 100조원 규모의 세계 시험인증 시장 공략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다국적 시험인증기관인 MTS와 업무 협력 및 해외진출 공동 투자 MOU를 교환하면서 그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오 원장은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생각보다는 협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시험인증 기관과의 적극적인 MOU를 통해 ‘윈윈’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원들 간의 소통과 경영의 효율화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연구원 사업 및 운영 변화 부분에 대해서는 사원들의 토론을 거쳐 제안하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신규 및 추가 시험설비에 대해서도 현재 시설공간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공간 효율을 극대화해 경영 내실을 갖출 계획이다.
오 원장은 2012년에 1000억원, 2015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시험인증 기관으로 연구원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한 그의 해법은 ‘차별화’다. 실제 제품이 사용되는 환경에 맞는 고부가가치 시험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개발되는 시험장비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태식 원장은 “우리 연구원의 고객 대부분은 중소·벤처기업들”이라며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시험인증서비스와 기술지원,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기술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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