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계 기업 채용시장에는 작년에 이어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잡코리아가 국내 거주 외국계 기업 58곳을 대상으로 ‘2011년 외국계 기업 정규직 대졸신입 채용현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 외국계 기업 10곳 중 8곳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곳은 41.4%(24개사)였고,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44.8%(26개사)였다. 나머지 13.8%(8개사)의 기업은 아직 채용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24개사가 채용할 인원은 총 95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2010년 채용인원인 922명과 비교했을 때 3.5% 증가했다. 특히 한 외국계 기업당 약 19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셈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계 기업의 고용시장은 다소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시기(복수응답)는 3월과 9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졸 신입사원을 언제쯤 채용할 계획인지 조사한 결과 △3월경에 채용하겠다고 답한 곳이 20.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9월(14.7%) △2월(11.8%) △7월(5.9%) △10월(5.9%) △12월(2.9%) 순이었다.
한편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수시채용으로 진행한다는 기업도 11.8%인 것으로 조사됐고, 아직 정확한 채용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곳은 17.6%였다. 올해 외국계 기업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라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우회적인 취업 전략도 세워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외국계 기업 25.9%(15곳)가 올 해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들 중 53.3%는 인턴십 프로그램 종료 후 전원 또는 성적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부여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가산점 제공 및 채용 시 우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곳은 20.0%였으며, 반면 아무런 혜택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곳은 2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외국계 기업의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영어면접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영어면접을 시행하는지에 대한 조사에 외국계 기업 10곳 중 7곳(70.7%)이 영어면접을 시행한다고 답했다.
그 중 37.9%의 외국계 기업은 ‘전체 직무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한다’고 답했고, ‘직무별로 영어면접을 시행한다’는 곳은 32.8%였다. 반면 영어면접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9.3%에 불과했다. 반면 채용시 지원 가능한 학점과 영어점수(토익기준)에 대한 제한을 두는 외국계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한 기업에게 지원 가능한 학점과 영어점수의 제한을 두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점에 제한을 둔다’고 답한 곳은 32.8%에 불과했다. 이들이 제시한 지원 가능한 학점은 평균 3.1점(4.5점 만점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어점수에 제한을 두는 기업은 34.5%였고, 이들이 제시한 지원 가능한 평균 점수는 712점(토익점수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오픽이나 토익스피킹 등 영어 구술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 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은 8.6%에 그쳤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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