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두통

 새해가 되면 누구나 의욕이 앞서게 된다. 건강을 목표로 삼은 사람이건 공부나, 직장업무에서 성과를 높이고자 계획한 사람이건 1월에는 전보다 훨씬 부지런히 움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쁜 생활이 지나치면 몸에는 스트레스가 된다. 연초의 과도한 계획에 시달린 뒤 머리가 아파 힘들어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올 겨울은 극도의 한파가 계속되기 때문에 두통 환자가 많은 편이다.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두통이 발생되게 하거나, 목과 어깨근육을 뻣뻣하게 만들어 머리까지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와 과로에다 이렇게 근육이 더 수축되는 날씨나 자세가 지속되면 긴장성 두통이 주로 발생한다.

 긴장성 두통은 만성두통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정신적, 육체적 긴장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수축되면서 머리를 졸라매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수시로 발생한다. 이런 두통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이완될 수 있도록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게 좋다. 증상이 심하고 만성적일 때는 한의원에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두통을 예방하고 싶을 때는 혈자리를 지압하거나 한방차를 마시는게 도움이 된다.

 새끼손가락 안쪽 손톱뿌리 옆에 위치한 ‘소충(小衝)혈’을 수시로 문질러 자극해주면 심신을 편안히 하는데 좋다. 이곳은 정신적인 문제를 주관하는 ‘심경락(心經絡)’의 ‘구급혈’로 사암침법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제반 질환에 가장 많이 쓰는 혈자리 중 하나다.

 한방차로는 천궁과 국화를 추천할만하다. 천궁은 혈액순환을 시키며 보혈해주는 약으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같이 있을 때 좋다. 감국(甘菊)은 서늘한 성질로 풍열(風熱), 간열(肝熱)을 꺼주므로, 혈압을 내리고 두통을 없애 머리를 맑게 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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