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데논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흑자달성에 도전한다. 또 무선통신 및 인터넷을 접목한 ‘네트워크 오디오’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다.
최성렬 아남전자 사장은 4일 “데논을 통한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이라면서 “2011년에는 리스크 헤징전략을 통해 매출액 1600억원에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남전자는 지난 2002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TV사업을 정리했으며, ‘키코’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2008년을 제외하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사실상 흑자기조를 기록해 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오디오의 주요 원·부자재인 구리·알루미늄 가격상승과 반도체 가격인상의 영향을 받아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 사장은 “올해 역시 원자재 가격이 경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사와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발생하더라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연동제를 도입한 셈이다.
아남은 이르면 오는 2월부터 생산자설계(ODM) 방식으로 제작한 네트워크 오디오 제품들을 데논으로 수출하게 된다.
아남이 2011년을 흑자전환의 해로 만들기 위해 개발한 네트워크 오디오는 와이파이 기반의 무선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며,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들을 수 있는 무선 HDMI 기능을 지원한다. 가령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노래를 무선으로 전송한 뒤 오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고, 인터넷 라디오 기능도 지원한다.
아남은 이 같은 수출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애플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한 오디오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 사장은 “전통적인 고급 오디오 시장 수요가 정체상태에 접어든 반면 아이폰 등 신산업 관련 음향가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오디오 제품개발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마지막으로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 이머징 시장을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블루레이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는 일반 홈시어터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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