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2000만 모빌리언 시대.`
지난해 애플 아이폰ㆍ아이패드, 삼성전자 갤럭시S 등이 촉발한 스마트 디바이스(단말기) 혁명은 올해 사용자 1500만~2000만명에 달해 본격적으로 대중화 시대를 열 전망이다. 국민 5명 중 2명은 스마트 라이프를 누리는 `모빌리언`이 된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뉴스, 날씨, 출근길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직원들이 야간에 보낸 업무 관련 이메일도 체크한다. 출근길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 근황을 알아낸다. 회사 내에서는 업무 문서나 PPT를 스마트폰으로 작성하거나 수정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컴퓨터를 따로 켤 필요 없이 태블릿PC를 통해 웹서핑이나 인터넷 쇼핑을 한다.
지난해 이같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빌리언은 800만명 수준이었다. 이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2009년 말 스마트폰 사용자 50만명에 비해 한 해 동안 16배나 증가한 것이다.
2010년 말 현재 전체 휴대전화 구매자 중 80%가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2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휴대기기 시장 흐름과도 비슷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9650만대였다. 가트너는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1300만대, 태블릿PC는 올해(1950만대)에 비해 3배인 5480만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 때문에 글로벌 IT 업체들은 `스마트` 시대를 장악하기 위해 올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롤라 등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뿐만 아니라 HP 델 에이서 등 컴퓨터 제조사들도 스마트 단말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2011년엔 안드로이드와 애플(iOS)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과 노키아 미고(MeeGo) 등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스마트TV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각 제조사에서 나온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만든 공동 앱스토어인 일명 `슈퍼 앱스토어(WAC)`도 내년 상반기에 첫선을 보인다.
특히 `태블릿PC`는 모빌리언에게 필수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장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패드 인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벌써 후속모델에 대한 소문이 나오고 있고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OS(허니콤)을 내장한 태블릿PC는 CES(세계가전박람회)에서 공개된다. LG패드(8.9인치), 모토패드(10인치) 등이 2011년 1분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11년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스마트 디바이스(기기) `쓰나미`가 몰려오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1년은 스마트폰 경쟁 2막이 시작되는 동시에 태블릿PC가 본격 부상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디바이스 `대중화`가 이뤄지는 만큼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디바이스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언 눈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기 위한 관련 비즈니스도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검색광고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모바일 웹(인터넷)에 광고를 띄우는 방식과 함께 이동 중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때 각 상점 웹사이트를 연결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게 하는 `클릭 투 콜(Click-to-call)`과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불을 지핀 `소셜(Social)`은 내년에도 모바일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DN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작된 소셜미디어, 소셜쇼핑, 소셜커머스, 소셜게임, 소셜검색 등이 이뤄낸 경제 규모는 내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처리한다`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NHN은 무료 인터넷 저장 공간인 `N드라이브`를 핵심 서비스로 육성 중이며 `네이버워드` 등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KT는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고, 2007년 각종 문서를 웹에서 저장ㆍ편집할 수 있는 `독스` 서비스를 내놓은 구글은 최근엔 모바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리서치는 개인 모바일 단말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가 2009년 4억달러에서 2014년 9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특히 벤처ㆍ중소기업은 서버와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매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게 되므로 관련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 실리콘밸리 벤처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S3`를 빌려 서비스를 시작한다. 외교문서 폭로로 유명해진 위키리크스도 서버 일부를 S3에서 이용했다.
■ 모빌리언(Mobilian)이란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 일과 삶을 바꾸는 신인류를 뜻한다.
[매일경제 김명환 기자 @mkte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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