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 기업, 새해 희망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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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근 실리콘웍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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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수출 대국으로 우뚝 섰다. 경제 성장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6%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벤처기업군의 성장세가 놀랍다.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9.9%로 대기업(0.7%)과 중소기업(4.7%)을 크게 웃돌 정도로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 벤처가 태동한 지 10여 년 만에 대한민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든든한 주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역 IT벤처 업계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방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버린 지 이미 오래다. 독자적인 제품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며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속속 던지고 있다. 물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이 주된 목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IT기업의 새해 계획을 살펴본다.

 ◇충청권=충청권에서는 대덕특구 기업들의 거침없는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 고지에 오른 실리콘웍스와 올해 새롭게 2000억원대 매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골프존이 선두 주자다.

 국내 팹리스 업계 선두 주자인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올해 신사업으로 슬림 TV형 CEDS(Clock Embedded Differential Signaling)와 레이저 프린터용 모터 드라이버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슬림 TV형 CEDS는 전송 속도를 기존 제품의 두 배로 늘림으로써 탑재되는 라인 수를 대폭 줄여 제품을 슬림화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저 프린터용 모터 드라이버는 이미 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 2500억원대에서 올해는 20% 이상 늘어난 3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골프존(대표 김영찬·김원일)은 고객 친화적인 기획과 개발 역량을 토대로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신사업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5일 출시하는 3세대 골프 시뮬레이션 ‘골프존 리얼’은 올해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 시뮬레이션은 항공촬영을 통해 국내외 골프장 이미지와 골프 코스 90여 곳의 현장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존은 올해 중장기 프로젝트로 ‘스크린 시스템 당 이용자 2배 늘리기’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18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2000억원으로 10% 이상 늘려 잡았다.

 ◇대경권=1000억원대 이상의 매출로 지역 IT벤처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기업들도 새해엔 신사업 투자와 해외 마케팅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소재 태양전지 전문기업 미리넷솔라(회장 이상철)는 올해 태양전지 생산설비를 300㎿ 규모로 확장하고, 내년에는 제2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쯤이면 태양전지 1GW 규모 생산과 매출 1조7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현재 17%대 효율을 보이고 있는 태양전지의 성능을 18%대로 끌어올려 양산화 진입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2~3년 안에는 20%대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매출도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주문량 쇄도로 두 배 성장한 3000억원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버터 분야 전문기업인 경북 구미 소재 피플웍스(대표 우준환)는 LCD TV용 인버터와 밸런스 보드, LCD TV용 핵심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 발광다이오드(LED)조명과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이고 성공적인 해외 론칭을 위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03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1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동남권=경남 창원의 휴대폰용 마이크로 스피커 제조사 이엠텍(대표 정승규)은 지난해 매출 7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첫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이엠텍만의 특수 소재와 새로운 설계·디자인으로 최고의 음질을 자랑하는 다중진동(MLD) 스피커를 앞세워 국내외 판로를 다양화하고, 해외 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스마트폰 등 휴대폰 슬림화 추세에 맞춰 안테나, 리시버, MLD 스피커 등 자사 마이크로 스피커를 일체화한 다양한 모듈 제품을 개발, 스마트 기기용 스피커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부산의 대표 게임 개발사 게임데이(권동혁)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방탈출’ 시리즈로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게임데이는 최근까지 방탈출 1, 2편을 현지화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 호응을 얻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리즈 3편에 이은 신작 4편까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탈출 시리즈 외에 개발 중인 10개의 모바일게임 가운데 다수를 스마트폰 전용 게임으로 컨버팅, 신작 게임과 함께 서비스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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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골프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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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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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혁 게임데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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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준환 피플웍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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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규 이엠텍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