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생 현장을 가다/ SK텔레콤 특수목적 단말 테스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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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릿 직원들이 SK텔레콤의 특수목적 단말 테스트 센터를 방문, 센터 연구원(맨 왼쪽)의 도움을 받아 신제품의 오디오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중소 단말제조업체에는 납기 준수가 생명입니다. 여기에 오면 성능 테스트 순서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고, 비용도 공짜니 최고지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소재 SK텔레콤 특수목적 단말 테스트센터를 찾은 오충석 텔릿와어리스솔루션즈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팀장. 자사 무선 모뎀을 탑재한 각종 단말기의 성능 시험에 한창인 오 팀장은 단말 개발 이후 SK텔레콤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센터 이용의 매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10월 분당 사옥 11층에 정식으로 문을 연 특수목적 단말 테스트센터는 SK텔레콤이 자랑하는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메카다.

 특수목적 단말이란 일반적인 휴대폰을 제외한 모든 통신 단말을 일컫는다. 주로 사물통신(M2M) 기기로, 원격검침기를 비롯해 택시용 내비게이션, 전자발찌, 택배용 PDA, 무선 신용카드 결제기 등이 이에 속한다.

 이곳 테스트센터가 자랑하는 장비 중 하나는 대당 3억원을 호가하는 ‘3D OTA(Over The Air) 체임버’가 있다. 특수 단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파수(RF)의 입출력 측정이 가능한 OTA 체임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험을 통해 여러 전파의 간섭 환경에서 개발 단말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장비는 전국에 전파연구소 산하 기관 4곳밖에 없다. 당연히 시험일정 잡기가 녹록지 않다. 납기일에 쫓기는 중소 제조업체에는 무용지물일 때가 허다한 이유다. 무엇보다 1회 측정 시 120만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제품 개발 완료까지 통상 3회 내외의 테스트를 해야 하는 중소기업에는 이 역시 부담이다. 하지만 이곳 테스트센터를 이용하면 무료로 시험할 수 있다. 일정 역시 업체들이 원하는 날에 최대한 맞출 수 있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단말기의 음질을 측정하는 오디오 테스트 체임버나 소프트웨어 테스트 등도 센터에 방문하면 무상 이용할 수 있는 장비와 서비스다.

 김영진 SK텔레콤 네트워크품질보증팀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개소 이후 현재까지 12개 업체가 각종 성능 테스트와 소프트웨어 상담을 이용했다”며 “각종 테스트 장비 이용은 인터넷(www.sktniot.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며, SK텔레콤 기업부문에 업체 등록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테스트센터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을 위한 상주 인력도 배치돼있다. 따라서 중소기업 개발자들은 SK텔레콤 통신망 규격이나 필요 절차 등에 대해 상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고할 수 있도록 기출시된 특수 단말 30여종의 소프트웨어도 무상 제공된다. 이 역시 단말 개발기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방문업체들의 반응이다.

 SK텔레콤은 새해에는 LTE 측정장비를 구입, 테스트 센터 내에 비치해 초기 개발자들의 부담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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