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했던 포털 업계지만, 연말연시를 맞는 분위기는 차분했다. 2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은 종무식과 시무식을 생략했다. 대신 자선 바자회 및 직원들 간에 자유로운 분위기의 파티로 대신하고 있다.
NHN(대표 김상헌)은 지난달 29일 김상헌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평사원이 함께 하는 ‘커넥트 데이’ 행사를 사내에서 가졌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 듣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한 해의 수고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다.
또 저소득 가정과 아동복지단체 등 소외된 이웃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몰래 산타’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서 사내 대형트리 밑에 놓으면 사회공헌팀이 수령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NHN 관계자는 “형식적인 행사나 과도한 음주보다는 화려하진 않아도 소소하게 직원 간에 정을 다지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도 종무식·시무식 없이 매년 개최하는 ‘설레는 바자’로 대신했다. 사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물품을 기부하거나 구입해 마련한 돈으로 제3세계에 학교를 짓는 데 보태는 행사다.
재능기부, 다음 스타 시상식 등도 함께 열렸다. 지난달 23일 열린 바자회에서 모인 기금은 스리랑카 ‘제5호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에 쓰인다. 스리랑카 모나라갈라지구에 있는 팔라웰라 종합학교에 교실 5개, 화장실 6개 등이 포함된 건물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역시 종무식, 시무식 대신 기업문화팀 주관으로 연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SK컴즈 직원 50여 명은 거동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탄을 배달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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