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못난이 삼형제` 화려한 비상

삼성의 `못난이 삼형제`가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삼성그룹 내에서 `못난이 삼형제`로 취급받던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의 3개 계열사가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효자 삼형제`로 탈바꿈했다.

이들 3개 계열사는 외환위기 직후 삼성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로 지목되며 오랫동안 5천원을 밑도는 주가와 저조한 실적, 형편없는 평가등급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계열사의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공과 이들 3개 계열사의 부진은 극단적으로 대조되면서 삼성의 `빛과 그림자`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한 끝에 면모를 완전히 일신, 올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삼성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의 실적을 뛰어넘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와 LNG선, 해상풍력발전용 선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선박 수주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동안 5천원을 넘기 어려웠던 주가도 4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변신은 더욱 눈부시다.

2003년 4천~5천원대를 서성거리던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40배가 넘는 19만원대로 뛰어올랐으며 외국인 지분율도 40%를 넘어섰다.

주로 해외에서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등을 건설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올해 처음으로 4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그룹 내 구조조정 1순위였던 삼성테크윈 역시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하고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서면서 삼성의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올 초 주력이던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를 삼성전자에 넘겨줬으면서도 성장산업인 CCTV와 반도체 장비, 방산부문의 수익성 증가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3개 계열사는 올해 그룹의 계열사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A`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주로 삼성 하면 삼성전자를 떠올리지만 삼성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계열사들의 묵묵한 선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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