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제2의 실리콘 밸리` 꿈꾼다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은 4년 전 뉴욕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실리콘 밸리` 지역으로 회사를 옮겼다.

이 회사 공동 창업주 알렉시스 오헤니언은 "뉴욕은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솔직히 창업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30일 오헤니언이 그러나 올해 다시 회사를 뉴욕으로 이전했다며 뉴욕이 이제 인터넷 벤처기업의 터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업체 포스퀘어와 패션 웹사이트 길트닷컴이 뉴욕에서 창업했고, 구글과 애플 같은 유명 인터넷 기업들도 뉴욕 진출을 확대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가 론 콘웨이는 "기업이 `실리콘 밸리에서 뉴욕으로 옮기겠다`고 말하면 더이상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은 실리콘 밸리 지역의 자유분방한 창업 분위기와는 달리 딱딱한 정장 분위기의 기업 문화가 지배해온 곳이다. 그래서인지 1990년대말 첨단기술 기업이 붐을 이뤘을 때 뉴욕에서는 `실리콘 앨리`라는 별명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기업이 창업했지만 실제 성공하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 대부분이 컴퓨터 서버를 위한 공간과 실험실이 필요했기 때문에 뉴욕의 비싼 부동산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요즘 성장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넓은 사무실 공간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개발을 원하는 사람은 랩톱만 있고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만 받으면 된다.

뉴욕에는 특히 이 지역의 전통적인 업종인 패션과 광고, 미디어 분야의 인터넷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 등에 따르면 뉴욕에서 성사되는 벤처캐피털 계약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업종 분야에서 뉴욕은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의 절반 수준을 유치하고 있다.

뉴욕에서 첨단기술 벤처 산업이 발전한 데는 금융위기의 영향도 컸다. 뉴욕대 래리 레니헌 교수는 "2007년 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모든 학생이 투자은행에 취업하고 싶어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그 업종이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