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올인` 세계1위 넘본다

아이폰 돌풍을 헤쳐나온 삼성전자의 다음 목표는 스마트폰 빅3 구축.`

2010년 갤럭시S, 갤럭시탭 등 제품으로 스마트 디바이스(단말기) 시장에서 부활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 1위`를 차기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년이 중요하다고 보고, 2011년에는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의 휴대폰 판매량 늘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30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다진 데 이어 내년에는 스마트폰 빅3를 구축해 확고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1위를 넘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 세계적으로 피처(일반)폰의 판매는 정체 상태인 데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까지 악화됐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그 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1년 전체 휴대폰 시장은 약 14억대 판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4억1300만대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스마트폰이 전체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창출 효과가 높다.

향후 실제적인 휴대폰 판매의 영향력은 스마트폰이 쥐고 있는 셈이다.

우선 삼성전자 내부에선 갤럭시S를 통해 학습한 `성공 방정식`으로 충분히 스마트폰 빅3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잠정적 태스크포스(TF) 체제를 구축했다. 이 TF는 사내 모바일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과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담당 인력, 지역별 플랫폼ㆍ영업ㆍ마케팅 인력 등 총 660여 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잠정적 TF를 꾸린 의미는 `선택과 집중`이다. 과거 피처폰을 제조할 때에는 팀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효했다.

그러나 잠정적 TF의 탄생은 디바이스마다 최적화가 필요한 스마트폰 개발에는 `보유한 역량의 최대 집중`이 절실하다는 것을 삼성전자 내부에서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TF 결성 시초는 바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로 거슬러 올라간다.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옴니아2가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밀린 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개발하기 위해 각 분야의 인력을 한데 모은 `갤럭시S TF`를 만들었다.

지난 6월 출시한 갤럭시S의 판매량은 지금까지 전 세계는 1000만대, 국내는 200만대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의 두 번째 레퍼런스(표준)폰 넥서스S까지 만들어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의 주요 제조사로 자리를 굳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것은 하반기 들어 갤럭시S 등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 판매에 힘입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모멘텀을 유지하고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휴대폰 판매에 매진하고, 미래에 꾸준히 팔릴 수 있는 제품으로 구매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1위가 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 모델의 다변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공 사례가 갤럭시S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휴대폰시장에서 고전을 하며 분사까지 하게 된 모토롤라가 한때 판매 대수 1억대를 넘었지만 현재 4000만대 규모로 대폭 감소했고, 올해 초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로 반짝 성공을 보였다가 잠잠해진 것도 좋은 사례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생산을 늘리고, 이 두 나라에서 시장점유율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내년 삼성전자의 생산비중은 해외 80%, 국내 20%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물량적인 면을 중시하기보다는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휴대폰 제품군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한다.

[매일경제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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