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가 소싱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직매입·PB(Private Brand) 등 ‘거품 없는’ 가격의 상품군을 늘이는 것. 대부분 가격대가 높은 명품군을 직매입하지만 최근에는 의류·생활용품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TV홈쇼핑 업계 직매입 상품 비중은 통상 5.6%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3년 이내 15~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직매입 상품은 판매기간이 짧은 만큼 재고부담이 비교적 적은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직매입을 통한 대량구매가 이루어져 상품 마진율도 높일 수 있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직매입때 제품 마진율 5%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이 아니라 생활용품을 직매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시즌성 상품’군이 바로 그것.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온열매트 등 특정 시기에만 고객이 몰리는 상품을 다른 회사보다 먼저 기획해 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다.
겨울용 인기 아이템인 온열매트가 매번 충분한 물량이 없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만큼 아예 협력사에 대금을 미리 지급하고 해당 회사의 물량 전체를 선점해둔 것.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공급업체도 방송과 상관없이 판매 이전에 물량을 다 처리할 수 있어 이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마진을 낮춘 직매입 상품으로 ‘좋은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CJ오쇼핑은 특별 기부 프로그램 ‘오! 쇼핑의 기적’에서 자사가 직매입한 명품을 노마진으로 내놨다. 프라다의 숄더백과 펜디의 쇼퍼백, 반지갑 등 70여 점의 상품이 기존 판매가 대비 최고 32%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판매 수익 전액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 것은 물론 시간 자산까지 기부한다는 의미로 방송 수수료 역시 일체 받지 않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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