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기능식품이 홍수를 이루었다. 홍삼을 비롯해 각종 매체에 광고되는 상품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공통점은 모두 누구에게나 좋고 부작용에 대한 말이 거의 없는 광고 문구다.
건강식품의 원료가 되는 한약재는 모두 한쪽으로 편중된 성미(性味)를 갖고 있다. 약재 각각에 맞는 인체의 한열허실 상태가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홍삼을 보자. 홍삼은 약 1000년 전에 인삼의 좋은 약효 성분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공품이다. 인삼을 증기로 쪄서 말렸기 때문에 성미가 인삼보다 더 따뜻하며 보기(補氣)하는 힘이 좋다.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하면 어느 체질에든 좋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한의학에서 증기로 찌는 가공법은 약재의 성질을 더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원래 성질이 차가운 지황(地黃)도 숙지황(熟地黃)으로 만들면 성질이 따뜻해진다.
이 때문에 홍삼은 속이 차고 양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맞지만, 열이 있는 체질이 장복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가슴 답답함, 두통, 어지러움, 혈압 상승,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열가한(眞熱假寒)증인 사람은 속에는 열이 있지만 겉만 차가워져 추위를 타고 손발이 찬 경우로 체질을 잘못 알고 장복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최근 경제가 크게 성장한 중국에서도 인삼 과다 섭취가 문제가 돼 ‘인삼남용종합증’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는 중에도 종종 홍삼을 오래 복용한 뒤 두통, 다한증, 탈모, 혈압 상승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난다. 사실 체질에 관계없이 피곤할 때 홍삼음료를 하나 먹는다든가, 한방차를 한 잔 마시는 정도는 해가 될 게 없다. 그러나 ‘엑기스’로 된 건강식품을 한 달 이상 장복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이 꼭 필요하다. 앞으로는 주변 한의원에 들러 자신의 체질과 건강식품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서 진짜 웰빙을 실천하길 바란다.
최은숙 은한의원장 www.eunha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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