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닷컴 기획]바이오인식 오션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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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에는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이 가동,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바이오인식 시장은 2009년 기준 7331억원 규모로 전체 물리보안 솔루션 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수출 비율은 70%에 달한다. 지난 2003년 900억원 규모에서 연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거듭한 결과다.

 세계바이오인식협회(IBG)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 규모는 43억5600만 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오는 2014년에는 93억6800만 달러(약 100조원)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 인식 분야에서 이미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인식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새해에는 전자주민증과 외국인 지문인식확인 시스템 확대 등의 수요를 촉발하는 이슈가 있어 국내 시장 규모도 늘어나 업계의 외형 성장과 연구개발 투자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전망이다.

 또한 지문·얼굴·정맥·음성 등 바이오인식 산업이 그동안 출입통제 등 특정 응용 분야에 주로 기댄 탓에 매출원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활동 무대를 전자거래 인증·검색·오락 등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올해 슈프리마·유니온커뮤니티·씨큐어에이티 등 지문인식 업체는 조달청 나라장터 전자입찰시스템에 쓰이는 지문인식 보안토큰을 새롭게 개발·출시했다. 지문인식 보안토큰 사용으로 전자입찰시스템에 참여하는 입찰자는 공인인증서와 지문인식 2중으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보안토큰에 지문인식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공인인증서를 대여해 입찰에 참여하는 등 그간의 불법입찰 관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지문인식 보안 토큰이 금융거래 시 필요한 공인인증 절차에도 적용하는 등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 동안 지문인식기업이 주도해온 바이오인식 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인식과 퍼스텍 등 얼굴인식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 기술을 적용하며 응용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1월 열린 G20정상회의에 에스원의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이 쓰이면서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인식도 확대됐다.

 미래인식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얼굴인식 기술 적용 테스트를 이미 마쳤고, 지문이나 비밀번호 대신 얼굴인식으로 문을 열고 닫는 전자사물함도 개발 중이다. 퍼스텍은 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출입통제·신원 확인 기능 이외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검색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얼굴인식은 지문이 희미하거나 손상됐을 경우 인식률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려도 금고를 열고 닫을 수 있다.

 얼굴 및 음성 인식 기술은 스마트폰에서도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포털기업 파란은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닮은꼴 연예인을 찾아주는 오락용 애플리케이션 ‘푸딩얼굴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음성검색은 휴대폰 내 정보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의 정보도 찾아준다.

 음성인식 업체인 예스피치는 현대카드 콜센터에 음성인식시스템을 공급했다. 그 동안 단편적인 단어나 정형화된 일부 문장만 인식하던 것과 달리 실생활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문장을 인식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홍체 인식도 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홍체인식 전문기업 아이리스아이디는 홍체인식 스캐너를 인도 전자주민증 사업에 납품하는 등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얼굴과 지문, 얼굴과 음성 등 두 가지 이상의 바이오 인식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와 슈프리마는 각각 지문과 얼굴인식을 결합한 제품을 내놓았다. 무인경비업체 ADT캡스는 얼굴과 지문 인식을 결합한 출입통제기기를 개발해 하반기 적용할 계획이다. 두 가지 바이오인식 기술을 결합해 신원확인 절차를 보다 강화하고 보안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재희 연세대 교수는 “국내 바이오인식 업체들은 이미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면서 “전자주민증과 전자여권 등 바이오인식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공공사업으로 국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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