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차세대 ERP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전제조건=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T 인프라가 절실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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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위기 이후 기업들은 성장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IT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금융 위기는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 변화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는 IT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업들은 IT투자에 있어 새로운 변화로 인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로는 IT비용이 과거 투자분인 인프라를 유지하는 운영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전체 IT예산에서 80%가 단지 운영을 위해 쓰이는 현 구조로는 비즈니스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투자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번째로는 업무 프로세스의 복잡성, 중복된 애플리케이션, 정보의 공유부족 등에 기인한 실타래처럼 엉킨 ‘복잡한 IT환경’에 의한 제약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요구는 증가하지만 비즈니스 요구와 IT지원능력 간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IT환경의 복잡성은 비즈니스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기도 하다.

 이에 기업들은 오늘날 비즈니스에서 필요로 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으로 기업 혁신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속 가능한 차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IT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적 IT투자에 대한 요건=기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IT투자의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 우선 단지 운영을 위한 IT비용은 줄이고 차별화된 프로세스와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IT투자를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더욱 전략적인 방식의 IT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략적인 IT투자를 이끄는 효율적인 IT시스템은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담아낼 수 있도록 구성이 자유롭고(Configurable), 기존의 인사이드-아웃 방식이 아닌 협업을 중심으로 한 아웃사이드-인 방식이어야 한다.

 또 효율적인 IT시스템의 조건으로서 특정 벤더에 제약되지 않으면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으면서 아래와 같은 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각각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개별 데이터를 넘어서 최종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프로세스 측면에서는 상호운용성(Inter-operation)이 뛰어난 개방형 시스템으로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간의 연계를 지원해야 한다.

 ·결과분석 측면에서는 단순한 사후보고를 넘어서 업무실행에 앞선 의사결정을 위한 ‘통찰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차세대 IT관점에서의 ERP 패러다임 변화=이처럼 오늘날의 IT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비즈니스 변화 속도에 발맞춰 개방되고 유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규모의 비용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나 전사 시스템을 일괄로 변화시키는 총괄적 접근(Big Bang Approach) 방식은 이러한 비즈니스 요구에는 적합하지 않게 됐다.

 기업은 이제 민첩성과 속도, 대응능력을 갖추고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차세대 프로젝트로 기업의 점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가장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가 이러한 IT투자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된 ERP는 상장기업의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화 등으로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필수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ERP는 이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ERP에 대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거나 차세대 ERP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려하고 있는 ERP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더 나아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로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차세대 ERP다. EA란 기업이 기존의 투자를 활용해 유연한 업무 프로세스 구축, 단순 데이터의 유용한 정보로의 변모,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가치 제공, 가치실현시간(Time-to-value) 단축,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련의 개방적이며 표준 기반의 기술이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ERP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업들이 기존 ERP를 통한 표준화가 아닌, EA에 의한 차별화와 생산성을 위한 투자로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즉 기업들은 이제 혁신적인 차세대 ERP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ERP의 전제조건=차세대 ERP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는 민첩성과 속도, 대응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에 IT예산을 집중해야 한다.

 우선 기업은 차세대 ERP 전략의 출발로서 IT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낮은 총소유비용(TCO)으로 비즈니스를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투자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투자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은 IT복잡성 감소, 유연하고 도입이 용이한 업무 프로세스 구축,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차별화 개선,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정보 제공, 저비용으로 기업 컴퓨팅 능력 제고, 데이터센터 비용 절감 등과 같은 기업의 구체적인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A로서 차세대 ERP 도입을 고려하는 단계에서 기업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플리케이션의 연속성에 대한 이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기존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새로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으로 IT기반을 재구성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기존의 IT플랫폼을 유지하며 그 기반에서 추가적으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모듈을 구성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새로운 IT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민첩성과 속도, 유연성과 대응력이다. 따라서 차세대 ERP의 도입은 조직 내부를 긴장시킬 만큼 기존의 IT환경을 해체하거나 재조직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존 IT 시스템의 전면적 해체와 재구성은 너무나 많은 비용이 소모되며, 일반적으로 기존의 플랫폼을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위험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즉, 기업이 차세대 ERP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은 기존의 IT투자를 보호하면서도 차세대 ERP 시스템을 유연하게 통합해 사업에 새로운 역량을 갖추고 비즈니스에 가치를 부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기업들에 어떤 솔루션을 도입할지 또 그것을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제공하고, 그들이 가진 IT스택의 다양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공존할 수 있게 해 기업의 IT인프라와 비즈니스 라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한정된 IT예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업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부 관계자 및 외부 파트너와의 전략적 대화가 필수다. 전략적인 대화를 통해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투자 대비 최고의 가치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원문경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영업부문 부사장 moon.won@ora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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