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소 "차세대 PLM 시스템 구축" 특명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차세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선박설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에서 벗어나 선박 건조까지 PLM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대우조선해양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선박 운항과 폐기 처분에 이르는 과정까지 모두 관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새해 핵심 IT전략으로 PLM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현대중공업도 올해 1단계 조선 전용 차세대 PLM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2011년에 2단계 확장 PLM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PLM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범위의 PLM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십야드(Shipyard) PLM과 십(Ship) PLM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십야드 PLM은 설계정보를 생산 등 다른 타 부문들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십 PLM은 야드에서 생산된 정보를 기반으로 선박의 운영과 소멸, 폐기처분되는 전 과정을 모두 관리하는 보다 확장된 개념의 PLM시스템을 의미한다.

 대우조선해양 소승욱 부장은 “기존에 사용해온 캐드시스템 ‘트라이본(Tribon)’에서도 일부 PLM 기능을 지원했지만 한계가 많았다”면서 “이번에 PLM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영업·설계·생산·운항·유지보수·폐선에 이르는 수명주기 전반의 정보를 통합·연계·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PLM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할지, 자체 개발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모든 선박의 설계 및 건조 과정에 PLM 시스템을 적용해 선박의 수명 주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지난 9월부터 공식 가동에 들어가 운영 중이며, 새해에는 대조립생산시뮬레이션시스템을 포함한 2단계 PLM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영업 부문의 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다른 시스템들과도 연계해 협업 환경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비에스엔씨(BS&C)와 LG CNS, 한국지멘스가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새해에 별도의 PLM시스템 구축 계획은 없지만 캐드 외에 다른 시스템에서도 설계도를 볼 수 있도록 뷰잉 툴 도입 등 협업인프라를 갖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ERP 도입시 PLM시스템을 함께 구축해 운영해 왔던 STX조선도 업그레이드 계획을 갖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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