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김정훈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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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7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다. 미리부터 임원 자리가 보장된 재벌가 자녀들의 얘기가 아니다.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회사의 급성장과 개인의 초고속 승진 신화를 쓴 주인공은 김정훈(35)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1999년 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벤처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네오위즈로 회사를 옮길 때까지만 해도 그는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였다.

 네오위즈가 게임 사업을 시작하면서 김 부사장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오늘의 네오위즈게임즈를 만든 주역인 ‘스페셜포스’ 사업팀에 들어간다. 스페셜포스는 순식간에 대박 게임이됐다.

 흥행 성공의 원인을 김 부사장은 네오위즈게임즈가 게임시장의 신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게임 전문 업체가 아니라서 경험이 부족해 게임의 가치를 평가하는 직관도 없었다”라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더 깊은 고민과 더 많은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2005년 스페셜포스 사업팀장이 된 그는 2007년 또 하나의 흥행작 ‘아바’를 맡는다. 아바는 대한민국게임대상을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높은 PC 사양 때문에 고충을 겪었지만 대기만성의 성과가 나왔다. 지금도 아바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중요한 수익원이다.

 첫 타석 투런 홈런에 두 번째 타석에도 솔로 홈런을 친 김 부사장은 2008년 퍼블리싱 사업부장으로 승진한다. 김 부사장의 신화는 이 때 다시 시작된다. 국내 시장에서 별 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한 ‘크로스파이어’를 맡아, 만루 홈런을 날렸다.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한국 게임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작품이다. 중국에서만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동남아를 거쳐 북미 시장까지 진출했다. 김 부사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일 열린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해외 진출 유공자 부문의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결국 일인칭슈팅(FPS) 게임 중 흥행작은 대개 김 부사장의 손을 거친 셈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3연속 홈런을 친 그를 전체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고작 7년 만의 일이다. 김 부사장은 “벤처는 대기업에 비해 능력을 인정받기 좋은 조직문화를 가졌다”라며 “상명하복의 분위기가 아닌, 직급을 떠나서 협력하는 모습이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160명이 넘는 본부 구성원을 이끌고 나가는 노하우도 있다. 김 부사장은 “평사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의 심정을 잘 안다”라며 “오류의 지적보다 해결방안을 같이 찾는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FPS게임 미다스의 손’인 김 부사장의 목표는 회사를 ‘가장 신뢰받는 퍼블리셔’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벤처인의 꿈을 이룬 김정훈 부사장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이지 벌써 궁금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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