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고혈압 · 뇌졸중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이 있을 정도로 겨울 추위가 매서워졌다. 기온이 확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고혈압과 뇌졸중이 발생하기 쉬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그 자체만으로는 증상이 없지만 오랫동안 고혈압 상태인 경우, 뇌혈관이 터져 출혈로 인한 뇌졸중이 올 수 있고, 협심증,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한의학의 중풍(中風)에 포함되는 질환으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의 원인은 고혈압이 75%를 차지할 정도이고, 뇌경색은 동맥경화, 혈전 등이 원인이 되어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한다.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 대부분이 합병증으로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동의보감 ‘풍’문에는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다’ ‘풍병은 대부분 열이 성해서 생긴다’는 내용들이 있다. 과거부터 비만이나 음주,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 안에 열이 치성해 중풍이 발생해 왔던 것으로 현대의 뇌졸중 원인과 일맥상통한다.

 고혈압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소금섭취를 줄이고, 음주, 흡연을 피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또 유자차나 국화차, 결명자차 등을 집에서 끓여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자의 성질은 서늘해서 가슴의 열을 내리고 술독을 풀어주며 건위(健胃)효과가 있다. 껍질에는 혈압을 내리고 모세혈관을 보호해주는 헤스페리딘 성분이 들어있어 고혈압과 뇌출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국(甘菊) 또한 서늘한 성질로 풍열(風熱), 간열(肝熱)을 내려준다. 두통, 어지럼증을 없애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안성맞춤이다. 결명자와 칡도 국화와 비슷한 효과가 있으므로 활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