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방사성 의약품 I(요오드)-131을 생산하는 ‘I-131 분배라인’을 156만 달러(약 18억 원)에 알제리에 수출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이용기술개발부 이준식 박사 팀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생산한 방사성 동위원소 I-131을 방사선 차폐 시설인 핫셀에서 분배, 캡슐 또는 제약병 형태의 방사성 의약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 ‘I-131 분배라인’을 알제리 원자력연구소(Center for Nuclear Research at Draria)에 공급할 계약 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I-131 분배라인’은 원자로에서 생산한 I-131 원액을 20 마이크로리터 단위로 정밀 분배한 뒤 의료용 캡슐에 넣어 포장하는 장비다.
이 박사 팀은 의약품 제조기준에 적합한 청정실 설비, 핫셀 2기, 동위원소 분배 장치, 품질분석 장비, 배기설비 등 일체의 장비와 기술을 공급하게 된다.
원자력연은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시설 수출로는 이번이 최고액으로, 단품 장비가 아닌 생산 라인 일체를 설계·공급하는 내용이어서 방사성 의약품 분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공인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1999년 리비아에 테크네튬-99m 수동생산장치를 최초로 수출한 이래, I-131 생산장치, I-131 용액분배 및 용액분배 및 캡슐제조 장치, 자동 테크네튬-99m 추출장치, 이리듐-191 방사선원 조립제조장치 등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선원 생산장치 수출 누적 실적은 13건 57만2,500달러에 달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