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큐리티도 `컨버전스 바람`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초강력 컨버전스 보안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다. HW로 물리적 보안을, SW로 논리적 보안을 각각 실현해 ‘이중 보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 TV 등에도 이 같은 컨버전스 보안 수요가 잇따라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외장 메모리, 반도체 칩 등 하드웨어(HW)에 보안솔루션을 탑재하거나 다른 SW에 보안 솔루션을 결합하는 등 다양한 보안융합 솔루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SME네트웍스(대표 김동영)는 스마트폰 외장 메모리인 마이크로SD에 암호화 칩과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도청 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다음 달 국내 한 군사기관에 공급한다. 이 제품을 구매한 뒤 음성 보안 앱을 내려받으면, 통화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고 문자 보안 앱을 내려받으면 카카오톡과 같은 이용자 간 채팅 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새해 자사의 스마트폰용 IC칩에 SK C&C와 인포섹이 공동 개발한 ‘M쉴드’를 탑재할 계획이다. M쉴드는 모바일 백신(맥아피 솔루션 탑재), 방화벽, IDS(침입탐지시스템), 서트키 관리 및 통제, 단말 도난 및 분실 대응, 정보유출방지(DLP) 기능을 통합한 정보보호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카드복제 등을 막는 하드웨어인 IC칩에 또 보안 SW를 장착하면서 ‘철통보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SW에 보안솔루션이 결합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모바일 결제 솔루션(SW)에 쉬프트웍스(대표 홍민표)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웹 기반의 모바일 쇼핑용 백신인 ‘V가드 포 모바일 웹(V-Guard for Mobile Web)’을 도입했다.

 11번가는 이를 통해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모바일 쇼핑몰에 접속한 뒤 금융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성코드 등 공격 위협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앱 기반의 모바일 백신 대부분이 스마트폰에서 앱을 구동할 때만 작동하는 것과 달리 웹 기반 백신은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할 때 자동으로 작동해 바이러스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은 PC와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지만 기존 출시된 모바일 백신은 대부분 시험버전으로 성능이 낮다”며 “과거 방화벽이 소프트웨어 기반에서 하드웨어로 진화한 것처럼 모바일 보안도 SW와 HW가 결합하는 형태로 컨버전스되며 특히 마이크로SD, 반도체 칩 등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이경원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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