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치센서 전문기업 솔렌시스(대표 우관제)가 16일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터치센서 패널과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터치센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9월 5100여㎡ 부지에 110억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간 연면적 3170여㎡ 규모의 광주 제1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에는 3.1인치에서부터 1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터치패널과 모듈을 월 50만개 생산할 수 있는 클린룸과 생산동 등이 갖춰졌으며, 120명을 고용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터치센서 패널과 모듈은 사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전류를 인식해 작동하는 정전용량(Capacitive) 방식의 신기술로 개발됐다. 이 방식은 터치감이 부드럽고 오작동 우려가 적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두 가지 터치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터치도 가능하다.
솔렌시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시넵틱스에서 세계 최초로 터치패드 개발을 주도한 제임스 정(한국명 정진화)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패널과 모듈 국산화에 성공했다. 정 부사장은 LG전자의 수출형 프라다폰과 초콜릿폰,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스톰, 구글 G1 등에 사용된 터치패드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정도로 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터치패드 재료와 설계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반도체 공정을 접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산 공정으로까지 연결하는 터치패드 설계 및 제조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조만간 국제 특허도 출원해 해외 기술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이번 제1공장 준공에 이어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2단계 1만6500㎡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새해 하반기에 월 400만~500만개의 터치패널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며, 태국·캄보디아 등지에서 해외 공장 건설을 위한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솔렌시스가 지난 5월 광주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 데는 공장 부지를 싼값에 장기 임대해 주고 정책자금 등의 지원에 나선 광주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광 관련 연구 및 기업 지원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이용규 솔렌시스 이사는 “우리나라가 터치센서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최근 3년간 5조원 규모의 로열티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며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터치센서의 본격적인 생산 및 수출로 내년에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