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올해 미국 홀리데이 쇼핑 시즌의 대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각) 전했다.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의 압박 속에 경쟁업체가 중저가 스미트폰 수요를 겨냥한 가격 인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에 아예 넘기는 분위기일 정도로 리서치인모션(RIM),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중저가 제품 출시가 잇따랐다. 이런 흐름이 올해 홀리데이 쇼핑시즌에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이동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터치 스크린, 고화질 카메라 등 고급 기능에 약하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아 더 싼 스마트폰을 내놓는 추세다.
특히 노키아와 RIM이 가격 인하에 앞장섰다. RIM은 ‘블랙베리 커브 3G 9330’을 일정 기간 동안 소비자를 제품에 묶어두는 이용약정 프로그램 없이 365달러(약 42만원)에 내놓았다. 이 제품으로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서비스를 쓸 것을 약정하면 단돈 50달러(약 5만7000원)에도 살 수 있다.
노키아도 스마트폰 ‘뉴런’으로 T모바일USA의 요금 선불형 서비스를 쓰려는 고객에게 제품을 130달러(약 15만원)에 제공한다. 일정 기간 이용할 것을 약정하면 아예 공짜로 받을 수도 있다.
애플은 한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외면했지만, 옛 모델이 된 ‘아이폰 3GS’를 약정을 건 뒤 99달러(약 11만4000원)에 쓸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변화가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의 스마트폰 가격 인하경쟁에 속도를 더할지 주목됐다.
이동통신사업자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T모바일USA는 LG전자와 모토로라 스마프폰을 ‘2년 이용약정에 100달러(약 11만5000원) 이하’에 내놓았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도 ‘블랙베리 투어’와 같은 옛 모델을 일정 기간 이용할 것을 약정하면 50달러에 준다. 또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는 크리스마스에 스마트폰 하나를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주는(buy-one-get-one-free) 행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IDC에 따르면 노키아의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2.7%로 1년 전(38.3%)보다 5.6%포인트 하락했다. RIM도 최근 스마트폰을 올 초보다 두 배나 더 팔았음에도 시장점유율이 15.3%까지 빠져 애플(17%)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8000만대에서 2015년 약 6억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매가 100~200달러 사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금액으로도 올해 70억달러에서 2014년 280억달러로 역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도매가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560억달러에서 2014년 500억달러로 60억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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