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패널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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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진 모다정보통신 전무(ISO/IEC JTCI WSGN 센서네트워크 국제의장)

 

 머신투머신(M2M)이 낯선 용어는 아니다.

 전력 원격측정, USN 시범사업 등 몇년 전부터 진행됐던 많은 일이 지금 논의되는 M2M이다. 하지만 몇년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산업화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려면 전체적인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그런데 통신망 미비, 단말 부족, 센서 분야 기술 부족 등 산업화를 이끌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 부재는 통신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이유가 됐다.

 하지만 최근 유무선사업자들이 기존 시장이 포화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 됐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M2M은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M2M은 자동판매기, 은행 ATM, 인터넷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입자를 5000만이 아닌 5억, 50억까지도 늘려갈 수 있다.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업자 뿐 아니라 해외사업자도 M2M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다.

 물론 M2M의 성공에는 여전히 비싼 단말 가격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박진수 박사(KT 중앙연구소 부장)

 

 2004년 말부터 USN 모델 개발에 관여하기 시작해 6년 정도 됐다.

 사업을 하더라도 시범사업에 그치는 등 M2M 분야가 왜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할까를 고민해 봤다.

 이런 고민 중에 PCS와 비교하면 좋은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휴대폰의 급격한 확산을 가져왔던 PCS사업자 선정을 통해 GDP가 10%는 늘었다고 생각한다. USN 등 M2M 분야를 사물지능통신이라고 통신의 영역으로 명명한 것처럼 M2M 분야도 PCS의 전례처럼 제5의 통신산업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통신사업자를 M2M사업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왜 통신사업자가 사물지능통신 분야까지 진출하느냐고 경계하기도 한다. 왜 사업자 좋은 일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 간의 RFID, USN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통신사업자가 주도하지 않으면 M2M을 메가 비즈니스로 키워갈 수 없다. M2M이 성공하려면 전화번호 부여, 단말 확보, 플랫폼 연동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이미 틈새시장 접근법으로는 지난 몇년 간 다양한 형태의 시도가 있었다.

 메가 비즈니스로 접근해서 성공했을 때 다양한 틈새시장도 생기는 것이다.

 단말기 가격 인하 등을 위한 대량 생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큰 그림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전 세계 통신사업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모델을 찾고 있다.

 

 ◇이재용 연세대 공과대학장

 

 M2M 분야 육성을 위해서 초고속망 구축 당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초고속망 구축에 킬러 서비스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프라도 부족했다. 그래서 광대역통합망(BcN)을 개발했고, 당시에도 선도시험망, 테스트베드, 진흥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초고속망이 이런 해결책을 가지고 성공했는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강국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조금 길게 보면 성공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애플과 같은 성공적인 기업은 고사하고 오히려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다 죽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테스트베드를 깔았지만 급하게 가다 보니까 외산으로 다 구축했다. 국내서도 연구개발이 진행됐지만 이미 개발이 완료된 외산을 쫓아가지 못했다. 외산은 이미 개발된 거고 국산은 개발 중인 것이다. 당연히 이미 개발된 외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M2M 분야 육성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테스트베드는 완벽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문제점을 찾는 테스트베드를 깔아야 한다. 좀 더 길게 보면 그게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가 BcN 초고속망 깔 때 제기됐던 ‘라스트 1마일’에 대한 해결이다. ADSL, xDSL, 광, 펨토, FMC도 이에 해당된다. 사용자를 어떻게 편하고 빠르게 네트워크에 접속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하지만 그 당시 간과됐던 게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무엇을 줄 것인가의 문제인 ‘라스트 원 오브젝트’다. 이에 대한 고민이 M2M에서는 반영돼야 한다.

 또 당시의 우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표준화 논의 등에 있어서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국내산업에도 반영해야 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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