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서구사회 `저항의 도구`로 부상

트위터가 서구사회에서 저항운동의 강력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트위터의 이런 유용성은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살리기나 영국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저지 투쟁에서 입증됐다.

트위터는 위키리크스닷컴 사이트가 폐쇄되자 이 사이트를 복사한 유럽의 새로운 "미러사이트들"의 주소를 팔로워들에게 신속하게 전파했다.

위키리크스 자금 결제를 중단한 데 대한 보복으로 마스터카드 웹사이트를 공격한 `어노니머스(Anonymous)`라는 조직은 자신들이 마스터카드 웹사이트를 다운시켰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거의 3배에 달하는 등록금 인상 방침에 분노한 영국 학생시위대는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의 싸움에서 트위터를 이용해 경찰의 봉쇄를 피해 다녔다.

세계적 정보자문회사인 IHS제인스의 유럽안보전문가 카리나 오레일리는 "트위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보전파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대는 거의 언제나 트위터에 접속돼 있으며 이를 통해 중앙 지휘부 없이도 행동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시위를 막는 데 경찰이 무력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트위터라고 분석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핵심 시설을 점거한 시위대를 대변하는 트위터 피드 @UCLoccupation의 운영자 제시카 리치스는 트위터가 선전과 기금 모금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리치스는 트위터가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등록금인상 저지투쟁에서 출발해 이제는 긴축재정반대 운동까지 추진하고 있는 영국의 #ukuncut 운동은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사람들을 집합시켰다가 해산시키는 "플래시 몹"까지 조직하고 있다.

그 표적은 이들이 탈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이번 등록금 인상 저지 투쟁의 결과에 관계없이 이 운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은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이미 트위터를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으며 홍보와 여론 동향 파악에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 관측통들은 이 운동이 9일 영국 의회가 표결을 통해 통과시킬 등록금 인상 개혁안을 저지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운동은 이미 일부 양보를 얻어냈으며 특히 연립정부의 소수 파트너로 등록금 인상 반대 입장을 바꾼 자유당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연합뉴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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