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행정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농림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공급 경쟁에서 승리했다. 미 농림부는 12만여 직원의 메일박스마다 약 8달러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료로 지급할 계획으로 오바마 행정부 정보관리체계 전환 작업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9일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구글과 IBM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미 농림부의 인터넷 기반 이메일을 비롯한 여러 정보관리용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따냈다.
빠르게 성장하는 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의 점유율 제고 항진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농림부 수주경쟁에서 구글과 IBM을 이겼다는 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론 마르케지히 MS 부사장은 “계약에는 인스턴트 메시징과 문서(도큐먼트) 공유 프로그램도 포함됐다”며 “미 행정부가 채택한 가장 큰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라고 강조했다.
미 농림부는 12만여 직원의 이메일과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를 MS의 인터넷 기반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크리스 스미스 미 농림부 최고정보임원(CIO)은 “1개 메일박스마다 약 8달러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료로) 지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내년에만 약 600만달러를 절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이날(현지시각 8일 오후 4시 기준) 뉴욕 나스닥의 MS 주식 거래가격이 36센트가 오른 27.23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MS 주식이 11%나 빠진 상태여서 미 농림부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 구축사업 수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됐다.
정보기술업계의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 수주경쟁은 날로 뜨거워지는 경향이다. 특히 비벡 쿤드라 미 국가최고정보책임(CIO)이 연방정부 정보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구글과 IBM의 반격도 거셀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주 미 뉴욕시와 캘리포니아 주 총무청(GSA)의 670만달러짜리 이메일 체계 수주 경쟁에서 MS를 밀어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헤비급 행정기관인 농림부 계약을 내줘 빛이 바랬다.
구글은 그동안 와이오밍, 콜로라도, LA, 미네소타 등 여러 지역 GSA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제품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586억달러(약 66조8450억원)였던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오는 2014년 1488억달러(약 169조73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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